2016년 12월 26일 월요일

100일 동안 아이폰7 정품 케이스를 써보니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던 아이폰7이 출시된 지도 벌써 두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해외에선 꼭 100일이 조금 지났는데요. 저도 해외에서 조금 일찍 들여와 100일이 조금 못 되게 쓰고 있습니다.


  아이폰7과 함께 쓰고 있는 게 아이폰7 케이스입니다. 매번 아이폰을 고를 때마다 다양한 케이스를 고르곤 하는데, 이번에는 정품 실리콘 케이스를 골랐습니다.


  이 케이스도 아이폰7과 역사를 함께 했으니 약 100일 정도를 써본 게 되네요. 그래서 이쯤에서 아이폰7 정품 케이스 소감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왜 아이폰7 정품 케이스를 골랐나?

  먼저 지난번에 [아이폰 6S 정품 가죽 케이스] 후기를 보시면, 가죽 케이스를 쓰면서 '언제고 실리콘 케이스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죽 제품이 생각보다 내구성이 낮았던 터라 실리콘은 이보다 너 낫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두 번째는 케이스가 없었습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바람에 국내에서 케이스를 아직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휴가로 스페인을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기회다! 싶어서 바르셀로나 애플스토어에서 정가로 덥썩 집어왔습니다.




  여행을 떠난 곳에서는 아무래도 소지품에 관한 관심이 떨어지므로 쉽게 파손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덥석 집어 산 다음, 받은 자리에서 곧바로 아이폰7에 입혀줬습니다.


  당시에는 예쁘고 만족스러운 지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집에 돌아와서 계산했더니 무시무시한 가격을 내고 사 왔더라고요.




  39유로. 지금 환산하면 약 4만9천 원정도인데요. 애플스토어에서 현재 실리콘 케이스를 4만2천 원에 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시 환전 내용과 더불어 꽤 비싸게 주고 샀습니다.


  급하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 경비를 헤프게 쓴 느낌이 들어 아쉽네요.



아이폰7 실리콘 케이스 살펴보기

  그럼 아이폰7 실리콘 케이스 패키지를 열고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아니, 사실 패키지는 이미 뜯은 케이스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짐도 많은데 케이스 통까지 꾸역꾸역 들고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케이스를 벗기고 나면 다른 특이한 점 없이 실리콘 케이스를 꺼낼 수 있습니다. 촉감은 매끄럽고 손에 착 감기는 느낌입니다. 가죽과는 또 다른 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죽 때와 마찬가지로 안에는 스웨이드 마감이 돼, 아이폰7이 흠집나지 않게 도와줍니다. 시중엔 이게 생략된 케이스가 꽤 많은데, 역시 정품답다고 해야겠네요.




  음량 조절 버튼이나 무음 버튼 부분의 위치, 마감 상태를 보면 역시 정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가격이나, 지금 가격을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품질을 보면 이해하게 된단 말이죠....




  그리고 한 번 더 품질을 이해하게 되는 부분은 아이폰7을 케이스에 연결했을 때입니다. 케이스에 나온 그림처럼 윗쪽 테두리부터 맞춰 끼워준 다음에 아이폰7을 눌러 케이스를 완전히 끼우면 됩니다.




  아이폰 정품 케이스는 아이폰 독과 같은 액세서리 연결에 편리하도록 아래가 완전히 오픈된 케이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완전히 한쪽이 열린 케이스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다 막힌 케이스가 좋아요. 케이스의 본질은 보호라고 생각하니까요.


  어쨌든 케이스는 아이폰7을 단단히 잡고 있습니다. 안에 유격도 없고요. 이른바 핏(fit)하게  떨어진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쓸 수 있겠네요.




  상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리콘이라는 재질 때문에 흐물흐물하리라 생각하지만, 케이스는 생각보다 단단합니다. 쉽게 모양이 무너지지 않아요. 제품을 단단히 잡고 보호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7 케이스와 함께한 100일

  아이폰7 케이스의 첫인상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100일이 지난 지금은 어떻냐고요? 여전히 좋은 편입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드러나긴 했지만요.




  실리콘의 부드러운 촉감과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은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확실히 기름이나 이물질이 묻어 번들번들해지는 현상은 어쩔 수가 없네요. 종종 물티슈나 클리너로 닦아주면서 관리 중입니다. 일단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겠죠?




  그리고 생각보다 먼지가 잘 묻습니다. 번들번들한 현상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다른 색이면 티가 좀 덜 날 텐데, 검은색이라서 유독 더 눈에 띄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소가 나쁜 건 아니니 부지런히 닦아주세요.


  그리고 가장 아쉬운 부분은 모서리에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아이폰7 하단 모서리 부분인데요. 실리콘이 벗겨지고 아래 케이스 틀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런 현상이 왜 생겼나 생각했더니 케이스를 끼울 때 이런 일이 생기더라고요.


  과정은 이렇습니다. 케이스를 위에서부터 맞춰준다고 했죠? 그리고 아래로 누르면 실리콘의 특성상 일부가 아이폰과 함께 말려들어가면서 여기에 강한 힘을 받고 케이스가 찢어집니다. 그리고 반복되면서 이처럼 분리되는 거죠.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선 케이스 탈착을 줄이거나, 아래를 먼저 맞춰주고 위를 세게 눌러서 끼우는, 케이스 끼우는 방향을 거꾸로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둘 다 완벽한 해결방법은 아니고, 파손을 일부 늦춰주는 것이니 큰 기대는 말아야겠지만요. 100일 동안 쓰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을 제대로 못 한다는 평을 받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가죽 케이스와 비교하자면 만족도는 실리콘 쪽이 더 높습니다. 가죽은 손톱자국 때문에 남 주지도 못하거든요....


  첫인상과 다르게 오래 쓰면서 조금씩 느낌이 달라지는 건 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아이폰7 정품 실리콘 케이스는 낙차가 적은 편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써보고 남기는 후기도 매력적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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