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8일 화요일

[루머] 10주년 아이폰, USB-C 채용한다?

2016년형 맥북 프로에 들어가 있는 썬더볼트 3(USB-C) 단자.

올 가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루머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애플 루머에 있어서도 꽤 공신력 있는 곳인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도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 중에는 솔직히 믿기 힘든 내용이 있는데요. (사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아니었으면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바로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서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을 버리고 USB-C를 채용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전체 기사에서 단 한 문장에서만 언급됩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다른 업데이트도 소개할 예정인데, 이 중에는 라이트닝 단자 대신 전원과 다른 액세서리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USB-C 단자로의 교체도 포함된다.”

하지만 사실상 이 기사에서 가장 새롭고 충격적인 부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애플은 2012년에 발표한 아이폰 5에서 기존 아이팟과 아이폰에서 사용하던 30핀 단자 대신 새로운 라이트닝 단자를 소개했습니다. 디지털 단자이고, 거꾸로 꽂아도 문제가 없으며, 30핀보다 훨씬 작아서 아이폰의 슬림화에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루머가 신빙성이 있기도 합니다. 애플은 최근 2016년형 맥북 프로의 단자를 USB-C의 모양에 기능도 겸하는 4개의 썬더볼트 3 단자로 교체하는 파격적인 일(?)을 저지른 적이 있고, 그만큼 USB-C의 적용에 앞장서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면서 아이폰에는 라이트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었습니다. 만약에 아이폰에 USB-C가 적용된다면, 올해 USB-C를 채용하는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미 발표된 LG G6나 3월에 발표될 갤럭시 S8 등)과 함께 USB-C 대중화를 이끌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엄청난 혼란이 예상됩니다. 라이트닝 단자는 나온 지 5년밖에 되지 않았고, 거기에 이어폰 단자를 없앤 아이폰 7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라이트닝 이어폰과 헤드폰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세대 아이폰에서 만약에 라이트닝을 버리고 USB-C를 채용한다면 사용자들은 새로운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하고, 액세서리 제조사들은 부랴부랴 새로운 액세서리를 내놓아야 하는 대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월 스트리트 저널은 올해 세 가지의 아이폰 모델이 나오고, 이중 최소 하나는 삼성이 공급하는 곡면 OLED 화면을 채용하며, 이 중 최고급 모델인 10주년 아이폰은 1000달러(약 113만 원)를 넘을 것이고, 홈 버튼을 없앨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Apple’s Next iPhone Will Have a Curved Screen - 월 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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