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4일 화요일

애플, 완전히 재설계한 신형 맥 프로 개발 중… “아이맥도 올해 내로 신형 나온다”

애플이 소수의 기자들을 모아놓고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완전히 재설계한 신형 맥 프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애플 전문 칼럼니스트 존 그루버가 4일(현지 시각) 밝혔습니다.

이번 브리핑을 통해 수석 마케팅 부사장인 필 쉴러는 신형 맥 프로가 새로운 모듈 디자인을 채택한다고 밝혔습니다. 각종 부품을 쉽게 스왑할 수 있게 해 프로페셔널들이 꾸준히 쉬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 새로운 프로 디스플레이를 같이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간 맥 프로는 3년 이상 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애플이 맥 프로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를 낳게 했습니다. 이날 애플이 밝힌 데이터를 보면 이러한 우려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 애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맥 유저 전체 중 15% 정도가 최소한 한 개의 “프로” 앱을 자주 사용합니다. 이러한 앱들은 음악 제작이나, 동영상 편집,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과 같은 강력한 성능이 필요한 앱을 말합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15%가 이러한 프로 앱을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사용합니다. 애플은 이 30%를 “프로페셔널 사용자”로 규정했습니다.
• 현재 애플이 판매하는 맥의 노트북/데스크톱 비율은 80/20 정도입니다.
• 위에 애플이 규정한 프로페셔널 사용자들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노트북입니다. 2위는 아이맥이고, 3위가 맥 프로라고 합니다. 맥 프로의 사용자 베이스 퍼센티지가 얼마 정도냐는 질문에는 “한 자릿수”라는 말 외에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루버는 “이러한 데이터를 공유하는 건 ‘맥 프로를 단종시킨다’라는 발표를 할 때도 똑같이 써먹을 수 있다”라며 완전히 새로운 맥 프로를 개발하고 있다는 발표를 할 줄은 몰랐다고 적었습니다. 거기에 애플이 미래의 제품 라인업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미리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애플이 프로페셔널 사용자들의 비판을 듣고 있었다는 얘기겠죠.

그럼 왜 단순히 현행 맥 프로에 새로운 프로세서를 적용하지 않는 걸까요?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데리기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열역학적인 구석에 몰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맥 프로를) 설계했을 때, 우리가 필요하다고 여겼던 GPU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 GPU에 맞춰 열역학 설계를 했던 것이고요.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더 큰 GPU를 넣으려면 이 부분의 재설계가 필요했습니다.”

사실상 현행 맥 프로를 폐쇄적으로 만든 것에 대한 실수를 인정한 것입니다. 쉴러는 프로페셔널 사용자들이 원하는 맥 프로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하다(sorry)”며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작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신형 맥 프로는 올해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제품들(맥 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은 올해 나오지 않습니다. 아직 한창 개발 중이지요. 우리는 맥 프로 모듈 시스템을 원할 프로페셔널 고객들을 위해 엄청난 것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고, 이 과정은 올해 내로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어떠한 사양 업데이트 없이 판매되고 있던 기존 맥 프로의 사양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공정의 CPU나 GPU를 탑재하는 것은 아니고, 고사양 모델의 CPU와 GPU를 한 단계씩 내릴 것이라고 합니다. 즉, 현재 판매하고 있는 369만 원짜리 기본형에는 쿼드 코어 대신 6 코어 제온 E5 프로세서를 넣고, AMD 파이어프로 D500 GPU를 장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CTO 업그레이드에서도 각각의 업그레이드 부품의 가격이 약간 더 저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업데이트는 이번 주중에 적용된다고 합니다.

한편, 쉴러는 새로운 아이맥도 올해 내로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맥이 프로페셔널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끈 것이 놀랍다며, 이러한 프로페셔널 사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사양의 아이맥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The Mac Pro Lives - Daring Fireball

관련 글
→ 전문가들이 맥 프로를 필요로 하는 이유... '맥 프로 없는 세상(A world without the Mac Pro)’
'맥 프로'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지 1,000일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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