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8일 일요일

라이브 음원의 감동을 선사하다.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의 첫인상은?


  오디오테크니카라는 브랜드를 알고 계신가요? 그리고 오디오테크니카의 플래그십 이어폰은 어떤 게 있을까요?


  첫 번째 질문은 아마 많은 분께서 고개를 끄덕이시겠지만, 두 번째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오디오테크니카의 리시버, 그중 이어폰 라인은 과장 조금 더해서 '심심하면' 갈아치워지기 때문인데요.


  우연한 기회에 오디오테크니카의 플래그십 이어폰인 ATH-LS400iS를 접할 일이 있었습니다. 꼼꼼히 리뷰할 정도는 아니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이어폰인 만큼, 기록해둘 가치는 있다 싶어 정리해봤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오디오테크니카는 일본 브랜드입니다. 다양한 리시버, 마이크 등 음향 관련 제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인지도가 엄청나진 않지만, 뛰어난 품질로 인지도가 높은 회사입니다.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지만, 오디오테크니카 역시 일부 제품. 마이크나 중저가형 리시버가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브랜드의 철학이나 브랜드의 특징이 진하게 담긴 플래그십 제품은 인지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오디오테크니카라는 브랜드가 있고, 대략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만 알지 플래그십 제품은 어떻고, 오디오테크니카의 특성은 모르는 터라 이번에 접한 ATH-LS400iS는 꽤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ATH-LS400iS


  ATH-LS400iS(이하 LS400iS)는 LS 제품군 중 가장 고급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오디오테크니카 제품은 브랜드만의 특징이 있는데요. 그래서 LS400iS의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특징이 무엇인고 하니, LS라는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LS는 Live Sound의 약자라고 합니다. 라이브 음악을 듣기 좋은 음향을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건데요. 그래서 일부 음역대에 착색이 되었다고 하나요? 이질적인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정 장르나 특정 곡에서는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대신에, 반대로 또 어떤 특정 장르나 특정 곡에서는 나쁜 경험을 한다고 하네요. 제품 제원 자체는 뛰어난 편입니다. 총 4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BA) 드라이버를 탑재해 저음역 2개, 중음역 1개, 고음역 1개를 맡는다고 합니다.


  제품을 열면 꼼꼼하게 포장된 패키지에 LS400iS가 들어있습니다. 예쁘장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매력적인 디자인 또한, 오디오 테크니카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LS400iS 패키지에는 이어폰 본체와 휴대용 케이스, 이어팁 등이 들어있습니다. 갖출 구성은 알차게 갖추고 있네요.


  유닛에는 A2DC 커넥터를 채택해 케이블과 유닛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에 단선이 생기거나 취향에 따라 다른 케이블을 쓸 수도 있습니다.




  유닛을 조금 더 살펴보면 드라이버가 4개나 들어가서인지 다른 이어폰보다는 크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록빛이 도는 색이고, 내부가 언뜻 비치네요. 유닛의 크기는 괘 큰 편입니다만, 귀에 꽂았을 때 생각만큼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케이블 끝 부분은 조금 독특한 모양입니다. 모양을 고정할 수 있는데요. 이어폰을 연결할 때 귓바퀴 뒤로 넘기는 오버이어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안경을 끼우면 조금 쓰기가 불편하네요. 그나마 케이블이 얇아서 크게 걸리적거리진 않지만요.


  케이블에는 음악 재생을 조작할 수 있는 리모트가 있습니다. 마이크도 달려있어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통화할 수 있습니다. 리모트가 있어 케이블 끝은 4극 구성을 하고 있고요.



ATH-LS400iS를 들어보니


  고급 리시버라 고급 플레이어가 있으면 도움이 되었을 텐데요. 갖고 있는 플레이어가 마땅치 않아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원을 재생해봤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드라이버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는데요. 착용감은 편했습니다.


  오버이어 방식을 채택하면서 이어폰을 끼우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음악을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V자 느낌이 강조된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고음역대와 저음역대가 두루 강조된 느낌입니다. 이내 이게 LS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고, 착색이라는 것이고, 취향을 탄다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는 느낌이었는데요. 제가 평소에 즐겨듣는 음악이 여자보컬곡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맑고 청아한 느낌의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전체적인 음색이 밝아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갖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에 저음은 강조됐습니다만, 무게감이 있다기보다는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EDM 같은 음악은 좋게 말하면 각 부분의 개성이 살아있고, 나쁘게 말하면 음악 속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하는 느낌이라 잘 안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성 보컬도 이른바 ‘소울’이 담긴 깊은 음색보다는 미성이라고 하죠? 깔끔하고 가녀린 느낌의 목소리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리고 제 취향과 잘 맞아서 잘 들었습니다. 사실 같은 가수라도 노래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취향이 갈릴 정도였네요.




  저는 이 이어폰을 써보면서 어쿠스틱 콜라보의 ‘첫사랑의 멜로디’를 참 잘 들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내용에 가장 알맞은 형태의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ATH-LS400iS의 가격이 접하기 쉬운 그런 가격은 아닙니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60만 원대 초반에 살 수 있는데요.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은데 취향마저 타는 음색이라 쉽게 추천해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이름처럼 LS, 라이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이어폰이니까요. 근처 청음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한 번쯤 청음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가형인 ATH-LS200iS 정도는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간단한 첫인상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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