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5일 일요일

직접 쓰면서 느낀 롤리키보드2의 장단점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롤리키보드에 관한 이야기와 롤리키보드2 개봉기를 살펴봤는데요. 지금 이 글을 비롯해 몇 개의 포스팅을 롤리키보드2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내용도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는데요. 결론만 놓고 본다면 쓸 만한 블루투스 키보드이긴 합니다.


  그래서 써보면서 느낀 점을 중심으로 다시 글을 정리해봤습니다.




직접 써보며 느낀 롤리키보드2 장점

  장점을 우선 스마트폰 하나 정도의 무게라 가볍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4열 방식을 지원해 웬만한 문서 작업은 불편함 없이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용 거치대를 지원하는 점도 장점입니다. 거치대가 없으면 맨바닥에 기기를 두고 써야 해서 불편한 자세로 글씨를 입력할 수밖에 없거든요. 재질이 플라스틱이라 걱정했지만, 생각만큼 키보드가 튀지 않는 점도 장점입니다.



  재질이 약한 재질이면 강한 타자에 키보드가 같이 튕기면서 키감이 엉망이 되거나 오타가 나곤 했는데, 롤리키보드2에선 그런 문제는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은 뜻밖의 장점이었습니다. 작동법이 쉽다는 점도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키보드를 펼치면 쓰고, 접으면 쓰지 않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만 알고 있으면 충분히 롤리키보드2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롭게 깨달은 장점입니다.


  오각형인 이 제품이 가방에 쉽게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 우려했었는데요. 막상 써보니 롤리키보드를 가로로 넣기보다는 가방에 세로로 세워 넣을 때가 많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제품 쓰기가 쉽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또르르 밀어서 펼치면 바로 쓸 수 있고, 그대로 말면 키보드가 꺼집니다. 여러 기기를 전환하는 일이 생각만큼 많진 않더라고요. 빠른 시간 안에 글 입력 모드로 들어갔다가, 다시 접고 움직일 수 있어서 자투리 시간을 좀 더 아낄 수 있었습니다.


직접 써보며 느낀 롤리키보드2 단점


  뚜렷한 장점, 뜻밖의 장점만큼 뚜렷한 단점과 뜻밖의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말리는 형태다 보니 평평한 곳이 아니면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입니다. 이를테면 무릎 위에 키보드를 올려놓는 건 매우 큰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완벽하게 펼치지 않으면 생각보다 괜찮았던 안정적인 자세의 타자가 한방에 무너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길쭉해서 휴대성도 좀 아쉽네요.



  키감이 얕은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약간 누르는 느낌이 둔해 분명하게 눌렸다고 인식하기 좀 어렵네요. 그래서 중간에 키가 씹히거나 오타가 나는 문제가 종종 있습니다. 롤리 키보드를 쓰면서 반드시 여태 써둔 글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오타가 날지 모르겠더라고요.


  멀티 페어링 기능의 추가는 좋습니다만, 기기 전환과 페어링 사이의 틈이 좀 모호합니다. 0.2초 이상 누르면 기기 전환, 2초 이상 누르면 기기 페어링이라 크게 헷갈리지 않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무척 헷갈립니다. 살짝 진득하게 눌러주는 느낌으로 눌렀다 떼면 되는데요. 이게 위의 둔한 키감과 맞물려 제대로 눌렸는지 분간이 잘 안 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단점이네요.



  내장형 거치대 자체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만, 기기를 좀 탑니다. 아이폰 6S 플러스를 세로로 세워뒀을 때, 실수로 스마트폰을 살짝 건드렸다가 와장창 뒤로 넘어가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도 세로로 세워두니 그대로 뒤로 넘어가네요. 없는 것보다야 낫지만 조금 더 튼튼하게 보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키보드 오른쪽의 쉬프트 키가 좀 짧은 것도 개인적으로는 불만입니다. 하지만 오른쪽 쉬프트 키를 전혀 쓰지 않는 타자 습관을 들이신 분도 있더라고요. 이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백스페이스 오른쪽에 델리트(delete) 키가 있어서 습관적으로 백스페이스를 누를 타이밍에 델리트 키를 누르는 사소한 문제는 적응하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키보드 단과 단은 천처럼 부드러운 재질로 돼 있는데요. 이 부분이 오염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상 위에 올려놨더니 그새 먼지가 붙었더라고요. 그리고 뒷면의 무늬가 책상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정가가 12만 9천원인데요. 약 13만원을 들여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는 건 기회비용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천후로 쓸 수 있다기보단, 분명한 색깔을 갖춘 휴대용 기기를 13만원에 구매하는 게 합리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 가격이 현실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좀 더 오래 써보면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일단은 이렇습니다. 분명한 성격을 갖추고 있어서 호불호가 좀 나뉘리라 생각하는데요. 여기에 가격까지 끼얹으면 많은 고민이 될 겁니다.


  기기만 놓고 본다면 휴대성에 좀 더 무게를 둔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롤리키보드2로 많은 글을 입력하기엔 얕은 키감이 쉽게 피로를 불러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요. 고정된 장소에서 스마트폰으로 메신저를 한다거나, 업무용 메일을 작성하고, 문서의 초안을 적는 정도라면 롤리키보드2가 나쁘진 않겠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보다 더 전문적인 작업을 한다면, 스마트폰의 한계도 있거니와 롤리키보드2로 하기엔 적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좀 더 본격적인 키보드를 갖추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정도로 롤리키보드2를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탐나긴 하는데, 안고 있는 게 맞는지는 조금 고민이 되네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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