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2일 일요일

알고 보니 엄청난 수납력! 탐락 5732 ZUMA 32


  새삼 돌이켜보면 저도 은근히 가방 욕심이 많습니다. 이건 돌아보면 쌓여있는 여러 가방을 보면서 알 수 있는데요. 있는 기기도 기꺼이 다운그레이드할 정도 안온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둘 사 모은 가방이 꽤 되네요. 명품 백이 아니라 대부분 기능성이나 수납에 치중한 가방이라는 게 조금 다른 점이지만요.


  그리고 산 가방은 열심히 혹사시키고 있습니다. 애초에 혹사하기 위해서 튼튼하고 기능성 좋은 가방을 고른 것이니까요. 제가 리뷰를 올린 가방도 꽤 많습니다. 선물로 가방을 받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 가방들은 대부분 용도에 맞게 쓰이면서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오늘 이 불쌍한 가방 친구들에게 동지가 생겼습니다. 제 욕심이 또 활활 불타올랐는데, 그 결과물을 소개해드립니다. 탐락(Tamrac)의 5732 ZUMA 32가방입니다.




수납과 기능성

  제가 가방을 선택하는 기준은 심미적이라기보다는 다분히 기능주의적입니다. 이동이 잦고, 그 과정에서 하는 작업이 많아 필요한 짐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잘 들고 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요. 여기에 이 짐의 부피도 유동적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새는 힘에 부쳐서 점점 짐도 가볍게 다니려고 애쓰는데, 적은 짐에 큰 가방을 메고 다니면 짐들이 안에서 뛰놀아 관리도 안 될뿐더러, 가방 무게나 부피가 짐이 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짐 크기에 따라 여러 가방을 골라서 선택합니다.



  짐이 많을 때는 백팩을, 조금 적으면 형태를 변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크로스백을, 짐이 적다 싶으면 메신저 백이나 작은 크로스백을 써왔습니다. 심미적인 목적을 위해 서류가방도 갖고 있지요. 최근에 가장 많이 쓰는 가방은 이미 리뷰로 소개해드리기도 했던 하이브리드형 크로스백 노마딕 타폴론 TP-34(링크)입니다.


  노마딕 백은 크로스백으로 쓰면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손잡이도 있고, 백팩으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형태입니다. 방수도 지원하고, 끈도 튼튼해서 전천후로 쓸 수 있는 만능 가방이죠. 수납공간도 넉넉해 여러 물건을 골고루 넣어 다닐 수 있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가방이 작은 백팩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부피가 조금 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간단히 밖에 다녀올 때는 살짝 그 부피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쓸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이러던 차에 탐락 5732 ZUMA 32 가방을 알게 됐고, 더불어 할인을 한다는 소식에 덜컥 지름신의 부름에 응했습니다. 아마 저랑 비슷할 때 사신 분 많으실 거예요...


  그래서 처음 탐락 5732 ZUMA 32를 보고 반신반의하다가 지금은 잘 쓰고 있고, 짐 없는 나들이에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럼 제게 온 탐락 5732 ZUMA 32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탐락 5732 ZUMA 32

  원래 가방은 꽤 비싼 편입니다. 탐락이라는 브랜드도 있고, 소재 등이 좋은 소재라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대신에 수납성 하나는 발군이고, 튼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 '못생김'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그렇게 도착한 탐락 5732 ZUMA 32. 확실히 겉으로 봤을 때는 투박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온 지도 꽤 됐고요. '세련됨'이랑은 조금 거리가 있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작은 크기라 놀랐습니다. 이렇게 작은 가방에서 수납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탐락 5732 ZUMA 32의 크기는 맥북 에어 11인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인데요. 대신 크게 세 곳의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가운데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이 들어가고 앞뒤로 카메라나 기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탐락 가방이 본디 카메라 가방이라 카메라를 넣을 수 있는 부분도 따로 있더라고요.


  소개할 곳이 적은 가운데 수납공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안에는 매끈매끈한 재질로 기기를 상하게 할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부드러운 재질은 아니라 혹시나 걱정되신다면 작은 파우치를 함께 넣는 것도 좋겠죠. 여기엔 맥북 에어 11인치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옆으로 넣는 맥북 에어 11인치. 지퍼 안으로 쏙 들어가지만, 남는 공간이 아슬아슬하므로 이 이상은 어렵겠다 싶어요.



  아이패드는 9.7인치까지 넣을 수 있겠고요. 10인치대 태블릿까진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뒤 수납공간보다 입구 열리는 폭이 좁아 너무 두꺼운 물건도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저는 주로 맥북이나 아이패드를 넣고 다닙니다.


  탐락 5732 ZUMA 32를 멜 때 몸쪽에 와 닿는 뒤쪽 수납공간에는 여러 액세서리 등을 넣을 수 있습니다. 몸과 바로 맞닿는 부분에는 지퍼 없는 주머니가 있어 바로바로 꺼내야 하는 물건을 넣어둘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스마트폰을 여기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내부 수납공간은 그물로 처리돼 안에 어떤 물건이 들어가는지 볼 수 있습니다. 몸쪽에는 지퍼로 좀 큰 공간이 있고요. 몸 바깥쪽에는 찍찍이로 붙은 공간이 둘, 그리고 아래 흐물흐물한 재질로 공간이 두 군데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엔 고무밴드가 하나 있어서 길쭉한 물건을 고정할 수 있습니다.


  찍찍이로 붙은 곳이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일부 물건을 넣을 때는 찍찍이로 닫기 어려운 게 좀 있네요. 저는 간단히 소지해야 할 보조배터리나 케이블류를 주로 넣어놓습니다. 아래 주머니엔 지갑 같은 조금 두툼한 물건을 넣어둬도 좋고요. 요새같이 일교차가 심할 때 쓰기 좋은 카디건도 개어 넣고 다닐 수 있습니다.



  몸 바깥쪽 수납공간에는 카메라를 넣을 수 있는 부드러운 재질의 공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입구의 폭도 커서 꽤 큰 카메라도 문제없이 들어갑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나 똑딱이는 아무런 문제 없이 들어가고요. DSLR은 렌즈와 바디를 분리해 넣으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 후지 X70은 쏙 들어가고요. E-M5는 세로 그립까지 연결하면 렌즈와 바디를 분리해야 하고, 세로 그립을 분리하면 렌즈와 바디를 연결한 상태로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찍찍이로 된 수납 부분이 두 군데 있다는 걸 빼면 앞쪽에 다른 공간은 없습니다. 카메라를 넣는 데 특화된 부분이라 보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때에 맞는 카메라와 위쪽에는 렌즈 클리너, 렌즈캡, 자주 먹는 민트맛 사탕 등을 넣어두고 있습니다. 카메라 관련 액세서리를 주로 넣어둔다고 보시면 됩니다.


탐락 5732 ZUMA 32에는 물건이 얼마나 들어갈까?

  탐락 5732 ZUMA 32 사진을 보시면서 수납력을 짐작하셨나요? 저는 물건을 몇 개 넣어보면서도 '정말 물건이 많이 들어가나...?' 싶었는데요. 막상 취재나 다른 일 때문에 이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수납력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 다닐 때 요새는 부피를 많이 줄이고 다니기도 하지만, 그래도 노트북, 카메라를 포함해 부피가 나가는 물건을 들고 다니는데요. 제가 취재를 갈 때 들어가는 물건이 이 가방 안으로 쏙 들어가는 걸 보고 수납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맥북 에어 11인치, 올림푸스 E-M5(12-40 pro), 보조배터리, 케이블 두 개, 지갑, 아이폰, 블랙베리 클래식, 우산, 리스테린, 민티아, 볼펜 한 자루 등 사진으로 보시면 부피가 제법 나가는 소지품입니다. 이게 탐락 가방에 쏙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걸 보고 제가 놀랐습니다.


  가방은 조금 빵빵해집니다만, 원래도 두께가 조금 있는 가방이라서 크게 튀어나온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가방의 무게는... 변할 리가 없고요. 이만하면 어디 돌아다니면서 일하기에 전혀 부족함 없기에(더 줄일 수도 있고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크로스백 형태라 메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고요. 혼잡한 곳에서도 가방을 고쳐 메거나 벗어둬야 하지 않아도 돼서 좋습니다.



  단, 가방 크기가 고정돼있어 지류를 넣기엔 부적절합니다. A4용지를 넣으면 끝이 살짝 접히네요. 서류를 넣어야 한다면 다른 가방을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최근 마실용 가방으로 무척 애용하고 있습니다. 자주 쓰던 노마딕 가방보다 부피가 줄어서 더 쉽게 메는 것 같아요. 간혹 짐이 더 늘어날 예정이라면 예전처럼 노마딕 가방을 쓰지만, 고정된 형태라면 탐락 가방을 더 먼저 찾게 되네요. 게다가 이 가방을 특가로 저렴하게 사서 더 만족도가 높습니다.


  아마 많은 분께서 저와 같은 시기에 구매하셨을 텐데요. 3만원 정도로 이만한 가방을 구매했다는 점에서 가격 대비 성능도 높고 만족도도 높습니다. 원래 가격이었다면... 용도에 맞는지 검토 후 구매를 추천하겠습니다. 제가 산 가격이라면 이만한 가격에 이만큼 유용하고 튼튼한 가방은 찾기 힘드리라 싶어요.


  제가 또 가방을 매우 험하게 굴리는 편인데요. 이 굴림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탐락 5732 ZUMA 32입니다. 쓰면서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면 다른 글로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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