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31일 화요일

화나면 전화를 안받는 여자친구, 어떡하나요?

시작은 사소한것 때문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걸로 계속 신경을 긁길래 화가나서 한마디 쏘아붙였는데 그때부턴 계속 말을 안하더라구요. 굳은 표정으로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묵묵부답. 나름 화해를 시도해보려했는데... 제가 말하는 중에 말을 끊더니 갑자기 "나 갈래."하고 휭 가버리더라구요. 저도 기분이 나빠서 연락을 안했죠. 하루 지나서 화해의 신호로 '뭐해? 잘잤어?'하고 카톡을 보내봤는데... 답이 없더라구요.

 

지금도 여자친구는 화가 나있는거 같아요. 3일째 전화도 안받고 카톡을 보내도 아무런 대답이 없네요. 전화를 받아야 이야기를 하던 화를 풀어주던 할텐데... 아예 통화 자체가 안되니 난감하네요.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아무리 화가 나도 전화는 받으라고했는데... 알겠다고 해놓고 또 같은 상황이네요.

 

그녀는 대체 왜 전화를 안받는걸까요? 그냥 나둬야할지, 계속 연락을 시도해야할지. 설마... 이대로 헤어지길 원하는건 아니겠죠? 화나는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이네요. 지금 과연 여자친구의 심리상태는 어떤것일까요?

 

 

다투고 난 뒤 전화를 안받는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중이 K군. 사실 연인 사이에 사랑 싸움은 필요악일지도 모른다. 갈등이란 그저 묻어두기만해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커져버릴지도 모르니까. 또 아이러니하지만 다툼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또 화해를 하며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지기도 하니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방과 대화가 통할때나 말이 되는 얘기고... 다투고 난뒤 상대와 연락 자체가 안된다면 어떡해야할까. 그리고 그녀의 속마음은 대체 어떤것일까? 연인과의 다툼 후 연락이 안되 멘붕에 빠진 K군을 위해, 라이너스가 조언한다. 화나면 전화를 안받는 여자친구, 어떡하나요?

 

 

그녀의 속마음은?

 

그렇다면 과연 그녀의 속마음은 어떤것일까? 원래 다퉜을땐 양쪽 말 다 들어봐야한다고... 지금부터 그녀의 입장에서 어제의 일을 재구성 해보도록하자.

 

사실 시작은 사소한것 때문이었어요. 자기 생각해서 충고해준건데 고마워하기는커녕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잘못한건가, 나한테 이렇게 화를 낼만한건가... 속으로 생각했죠. 그래, 그냥 조금 예민해서 그런거겠지... 이해하려고도 했어요. 그런데 자꾸 말을 이상하게 하더라구요. '자기도 잘못했지만... 니가 먼저 잘못한거다. 그만하자. 화풀어라.' 이게 사과를 하는건지 싸우자는건지. 그래서 그냥 데이트중에 집으로 와버렸어요.

 

집으로 가서도 전화도 연락도 오지 않더군요. 그리고 다음날이 지나서야 카톡이 오더라구요.

 

'뭐해? 잘잤어?'

 

자기는 이미 풀었다고 생각한건지... 어제 일은 언제 그랬냐는듯 정말 아무렇지않게 온 카톡 한 줄에 더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로 더 연락을 안받았어요. 제가 얼마나 화났는지, 남자친구처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수있는 일이 아니란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껏 연락을 안받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화는 점점 풀리고... 저도 잘한것만 같지는 않지만... 막상 또 제가 먼저 전화를 하려니 어색하고 서먹서먹하기도 하네요. 화나서 연락도 안받아가 갑자기 멀쩡하게 돌아오는게 참 어렵기도 하고... 그가 연락만 하지말고 좀더 적극적으로 사과하면 못이기는척 받아줄수있는데 그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거같고... 화나는 맘, 불안한 맘... 반반이네요. 

 

 

어떤가, K군의 이야기만 들었을땐 S양이 정말 나쁜여자친구인것만 같았지만 막상 둘 이야기를 모두 다 듣고 나니 생각이 조금 틀려지지않는가? 그렇다면, 과연 누가 더 잘못한걸까?

 

초등학교때 계속 시비(?)를 거는 친구 때문에 싸우게 되고, 나중에 선생님이 알게되시면...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냐로 덜 혼나는게 아닌, 똑같이 혼이 나게된다. 이때 저애가 먼저 때렸어요라고 일러바치면 선생님의 대답은...

 

"시끄러워! 니네 둘 다 똑같애!"

 

...가 되겠다. 결국 어느 한쪽이 더 잘못한건 있겠지만... 남자, 여자 둘 모두 대처를 잘못했기에 상황이 더 커진것. 그렇다면 과연 현명한 사랑싸움의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

 

 

그와 그녀,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보면 약간의 다툼이 있었을지라도 좋게 넘어갈수도있는 부분이었는데... 그와 그녀, 왜 이렇게까지 된걸까?

 

첫째,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고 사과를 하려 한것까진 좋았지만... 그와중에 다시 한번 본인과 상대의 과실비율(?)을 따져가며 다시 한번 더 지적한점. 사과란 본인의 과실을 인정하는거지 과실비율을 따지는게 아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그런식으로 표현하게 되면 그 사과는 진정성부터 의심받게 된다. 일단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며 화해를 청하고, 상대방의 잘못은 상대방이 인정하며 사과를 하는게 맞다.

 

둘째, 대화 도중 그냥 돌아가버린점. 이건 사귀는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다. 아무리 화가 났다할지라도 대화 자체를 거부해버리고 집으로 가버리면 비록 그 대상이 연인이라할지라도 상대방은 모욕감을 느끼게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화해하려던 마음조차 접어버리게된다.

 

셋째, 다툰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기. 멋적기도하고 자존심도 있고해서 일부러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상황을 덮고 넘어가버리는 남자들이 많다. 하지만 그 상황이 지나면 화가 풀릴꺼라고 생각하는 남자와, 그 상황을 넘어가도 감정적인 부분이 해소되지않으면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여자와의 생각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시간이 다소 지났더라도 다시 한번 갈등을 해결하고 넘어가는게 맞다.

 

넷째, 연락 안받기. 물론 당신의 행동은 당신이 얼마나 화가 났나 상대에게 알려주기 위함이고, 상대가 다시는 같은 잘못을 하지않기 위함이란걸 알지만... 그럼으로해서 상대방은 자신이 고작 당신에게 그 정도의 존재밖에 안되고, 대화로는 아무것도 풀수없는 존재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게 만들수도있다. 사실 다퉜을때... 본인이 이러이러해서 화가났고, 기분이 좋지않다고 본인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는건 생각보다 어렵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말을 하려니 자꾸만 말이 꼬이고, 또 그런걸 솔직히 털어놓는게 우습게 느껴지기도 할것이다. 하지만 화난 이유를 이야기하고, 고쳐주길 당당하게 요구하는게, 왜 화났는지 이야기도 안하고 묵묵부답인것보다 남자친구는 훨씬 기꺼워할것이다.

 

 

 

K군. 그녀와 연락이 안된다면... 지금이라도 찾아가 지금까지 당신이 고민했던것들과 우려했던 부분, 그리고 못다한 사과를 솔직하게 털어놓아보자. 그리고 S양.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앞으로는 대화의 기본적인 채널은 열어놓자. 어차피 사랑하는 사이에 벌어진 일. 한번 크게 다투고 앞으로 얼굴 안볼 사이도 아니지 않은가. 어쨌거나 필자는 당신들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의 사랑이 바로 서는 그날까지! 앞으로도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연락없이 잠수탄 남자친구, 헤어지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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