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30일 월요일

어디서 많이 본 앱인데?... 맥 앱스토어 통해 중국발 짝퉁 앱 유통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에서 맥 사용자를 노리는 '짝퉁 앱'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맥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두 앱을 캡처한 것인데 어디인가 이상하죠?

오른쪽은 유명 제작사가 만든 'PDF Expert'라는 PDF 리더기이고, 왼쪽은 '밍 선(Ming Sun)'이라는 개발자가 만든 모방작입니다. 앱의 이름은 다르지만 스크린샷이 거의 판박이 수준입니다. 스크린샷만 비슷한 게 아니라, 앱의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버튼 배치까지 그대로 따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22달러로 절대 저렴한 편이 아닙니다.

같은 개발자가 만든 다른 앱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 개발자가 만든 'GIF Maker Pro'라는 역시 유명 제작사가 만든 GIF 제작기를 고스란히 카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프로그램 소스를 입수해 복제판을 만든 것인지, 스크린샷을 조작한 것인지 피해자가 아닌 이상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개발자인가 궁금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찾을 수 없는 페이지'라고 나옵니다. 

이 외에도 개발자가 중국인으로 보이는 앱 가운데 유명 제품을 모방하거나 그대로 복제한 듯한 앱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중국 개발자 '장 이양(Zhang Yiyang)'은 간 크게도 'Sketch'라는 유명 앱과 똑같은 벡터 드로잉 앱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짝퉁 앱의 아이콘은 'Inkpad'라는 앱에서 가져왔습니다. 심지어 고객지원 사이트는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트위터 계정에 연결돼 있고 맥 앱스토어에서 판매된지도 한 달이 넘었습니다. 복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애플의 심사와 관리가 상당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올만 합니다.

보통 이런 짝퉁 앱은 수시로 할인행사를 열며 사용자를 유혹합니다.

앱 가격 정보 사이트인 'App Shopper'를 보면 며칠 단위로 가격을 내렸다 올렸다 하며 노출 빈도를 높입니다. 어떨 때는 앱을 잠시 무료로 풀기도 합니다. 가격만 보고 무턱대고 샀다가는 제대로 된 앱이 아니라 짝퉁 앱을 사는 낭패를 보게 되는 셈입니다. 맥 앱스토어에서 언제 사라져도 이상할 게 없고, 제대로 업데이트가이뤄질리도 만무합니다.

피해를 본 구매자가 애플에 신고하면 환불은 받을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부담은 고스란히 구매자 몫입니다. 또한 신고를 받고 앱이 내려가더라도 개발자 이름만 바꿔 다시 영업(?)을 하면 되는 만큼 완전히 근절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애플이 복제 소프트웨어를 좀 더 능동적으로 걸러내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 구매자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할인 여부나 앱 소개만 보고 무턱대고 앱을 지르기보다는 결제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본다든가 인터넷에서 앱 리뷰를 찾아보는 등의 사전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참조
Twitter - Read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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