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3일 월요일

딸기향 나는 2세대 뉴맥북 2016 로즈골드의 첫인상은?


  개인 작업 및 업무용으로 맥북 에어 11인치 제품을 쓰고 있는 제가 올해 가장 기대하던 기기는 단연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뉴맥북 2016 제품이었습니다. 이번 제품에서는 USB-C 타입 포트가 딱 하나만 더 늘어나길 간절히 바랐습니다만, 아쉽게도 그 바람이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죠.


  그래서 이번에도 결국 뉴맥북 구매는 반쯤 포기했습니다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애증의(?!) 노트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인이 딸기향 나는 로즈골드 뉴맥북 제품을 구매해서 이를 구경해볼 수 있었는데요. 전시된 제품이 아닌, 실제 사용 제품을 보면서 첫인상을 살펴봤습니다.




뉴맥북 2016 로즈골드 살펴보기

  이번 뉴맥북 2016은 전작보다 성능이 일부 개선됐습니다. 프로세서가 5세대에서 6세대로 달라진 점에 따라 성능이 개선된 것인데요. 실제 쓰고 있는 분의 증언을 들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느끼는 성능의 차이가 크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빡빡한 작업은 어렵겠습니다만, 분명한 활용 용도를 정하면 나쁘지 않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2세대에는 로즈골드 색상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1세대와 2세대를 외견상 구별할 수 있는 차이점은 색이 거의 유일한데요. 다른 로즈골드 제품과 마찬가지로 빛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서 와 닿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자연광을 받지 못할 때는 약간 회색 느낌이 난다 싶다가도 빛을 받으면 어느새 반짝반짝 예쁜 빛이 나는 맥북 2016입니다. 아, 저는 이 글에서 뉴맥북과 맥북이라는 용어를 혼용하고 있는데요. 정식 명칭은 맥북입니다만, 단종되었던 하얀색 제품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뉴맥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식 명칭은 그냥 맥북입니다.



  1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나, 무게나 크기는 맥북 에어 11인치보다 더 낫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현재 맥북 에어 제품군은 2010년에 공개한 디자인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해, 이제는 좀 낡은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디스플레이 양옆으로 테두리가 과하게 두껍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러나 지난, 그리고 이번 맥북은 테두리 부분을 대폭 줄여 전체적으로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1kg에 못 미치는 920g의 제품이 탄생하게 됐죠. 가장 두꺼운 부분은 1.3cm, 가장 얇은 부분은 0.35cm로 맥북의 1.7cm, 0.3cm보다 조금 얇아졌습니다. 무게는 약 160g의 차이로 스마트폰 하나를 덜 드는 정도네요. 실제로 들어보면 얇아지면서 가벼워져 그 느낌은 더 차이 납니다.



  가장 얇은 부분은 맥북 에어보다 아주 미묘하게 두꺼워졌는데요. 0.5mm의 차이라 육안이나 손으로는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맥북 에어는 가운데가 볼록한 느낌으로 두꺼워진다면, 뉴맥북 2016은 이러한 느낌이 좀 적은 것도 특징입니다.



  가장 두꺼운 부분이자 외부 입력 단자가 있는 부분입니다. 외부 입력 단자라고 거창하게 적었습니다만, 3.5파이 이어폰과 USB-C 타입 단자가 하나 있습니다. USB-C 타입 단자가 충전 겸 외부 입력의 전부이므로 USB 저장 장치 등을 활용하려면 필연적으로 젠더 같은 액세서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애플의 정품 젠더는 살인적으로 비싸고요.


  아직 USB-C 타입을 채택한 USB 종류도 많지 않아서, 이래저래 너무 급진적인 변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맥북 에어 1세대 때 USB 단자 1개만 넣어놓고 출시한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이 USB-C 단자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있는데요. USB-C 케이블로 충전하면 iOS 기기를 충전할 때 들리는 알림음이 들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 iOS 기기처럼 충전 및 데이터 단자 하나, 이어폰 단자 하나를 적용한 것은 아닐까…하는 해석도 있습니다만, 제 생각엔 그냥 너무 급진적이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네요.



  가볍게 뉴맥북 2016을 열면 특유의 나비식 키보드와 더 커진 포스 터치 트랙패드가 보입니다. 키 크기는 맥북 에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SC가 길어졌고, 방향키 양쪽이 더 커졌습니다. 트랙패드의 크기는 더 넓어졌습니다. 전체 해상도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늘어난 만큼, 기존 트랙패드보단 커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시원시원하게 커져 간단히 써본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나비식 키보드는 기기의 두께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데요. 기존 플랜저 방식을 개량한 키보드로 키 깊이를 얕게 하면서도 분명히 누르는 느낌을 주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방식이 호불호가 정말 크게 갈렸기에, 그리고 저도 전시된 제품을 만져보고는 호(好)보다는 불호(不好) 쪽에 무게가 실렸기에 실제 제품을 눌러보면서도 걱정을 좀 했습니다.



  근데 제품을 실제로 눌러보고는 전시된 제품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시용 제품보다 좀 더 ‘도각도각’하면서 눌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첫인상이다 보니 이 느낌만으로 다시 호불호를 나누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손을 약간 굴리듯 누르는, 일명 ‘구름 타법’을 쓰기에 좋은 키보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ED는 빛이 새지 않고 정갈한 느낌입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확실히 뛰어납니다. 맥북 에어보다 세로 해상도가 조금 높아져서 일단 좋더라고요. 글씨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표시되고요. 사진 작업만큼이나 일반 텍스트를 볼 때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맥북 에어에 딱 이런 디스플레이가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그건 아마 영영 이뤄질 수 없는 꿈이겠죠….





  조금 만져본 뉴맥북 2016. 완벽한 기기라고는 할 수 없으나 자기 성격이 분명한 기기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메인으로 쓰기엔 부족한 점이 있어 서브용으로 쓴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서브용으로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가 되겠네요….


  저는 제품 발표를 보면서 올해도 제게 있는 맥북 에어 11인치를 열심히 아껴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날 제품을 만져보면서 좀 혹하긴 했습니다. (혼란하다 혼란해!) 무척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네요. 간단한 첫인상이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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