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극적인 변화였습니다. 설마 하루 만에 날씨가 여름에서 가을로 변할 줄은 몰랐어요. 아마 최근에 느낀 격렬한 날씨 변화를 느끼신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그런데 또 요새는 슬그머니 늦더위가 찾아왔네요. 뭐, 아무튼. 이제 가을입니다. 가을이 되니 슬슬 코에 바람도 넣고 싶고, 이리저리 소풍 가고 싶어지는데요. 막상 교외로 나들이 가자니 차도 막힐 것 같고, 이동하기 피곤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서울에도 알고 보니 괜찮은 나들이 장소가 많더라고요. 그중 하나가 서울숲입니다. 최근 서울숲에는 홍대에 있던 한화 꿈의 스테이지가 이사를 하기도 했다는데요. 그래서 가을 바람도 쐴 겸 서울숲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께도 추천할 만한 나들이 코스, 서울숲 나들이 후기를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서울숲과 한화 꿈의 스테이지
저는 서울에 있으면서도 서울숲이라는 공간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서울숲에는 이번에 처음 다녀왔는데요. 다녀오고 나니 꽤 괜찮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화 꿈의 스테이지도 서울숲으로 이사를 온 게 아닐까요?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말이죠.
원래 한화 꿈의 스테이지는 2014년에 홍대역 걷고 싶은 거리에 있었습니다. 제가 몇 번 소개해드렸던 '한화 썸타는 계단'처럼 '서울에 불꽃 아이디어를 채우다' 캠페인 덕분에 조성된 공간이었는데요. 꿈의 스테이지라는 말처럼 무대 공간이고요. 공연자가 자유롭게 무대에 올라 공연자, 그리고 시민에게 '즐거움의 불꽃'을 선사하기 위한 공연으로 조성됐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서울숲으로 이사를 왔고요.
처음 다녀온 서울숲.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넓은 공간에 수풀이 가득 있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많이 나와서 바람도 쐬고 뛰어놀기도 하더라고요. 돗자리를 펴고 준비한 음식을 먹기도 하고요. 주말 나들이에 이만한 코스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가족 말고도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겠다 싶고요. 서울숲 데이트. 듣기에도 청량한 느낌이네요. 하하.
이 서울숲 한쪽에 한화 꿈의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한화 꿈의 스테이지는 누구든지 사전 신청만 하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다녀온 날은 한화 꿈의 스테이지 이사 후 첫 공연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바로 '커피소년'의 무대가 있는 날이었는데요.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이미 접했던 터라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공연 시작 좀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거대한 별이 왠지 여기서 공연하면 스타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이날은 한화에서 가수를 섭외해 진행하는 공연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틀도 준비돼 있었습니다. 공연 사진 혹은 서울숲 한화 꿈의 스테이지에서 찍은 기념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인터넷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는 이벤트도 있었으니, 혹시 사진을 찍으셨다면 잊지말고 올려주세요.
이날 한화 꿈의 스테이지 미니콘서트의 이름은 "가을와 어서와!"였습니다. 가을이 왔다가 슬쩍 늦더위가 찾아온 요즘 딱 어울리는 이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선선한 가을이 찾아올 때가 됐죠. 공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공연을 준비하는 분들의 움직임이 한창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한화 꿈의 스테이지도 한화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서울 곳곳 도시환경을 한화가 참 많이 바꿨네요.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는 올해에도, 그리고 작년에도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또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한화 꿈의 스테이지에는 이용 신청 방법도 적혀있습니다.
서울숲공원관리사무소(02-460-2901, 5)로 3~4일 전까지 전화 예약하면 자유로이 쓸 수 있습니다. 연중무휴고 이용시간은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네요.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숲공원관리사무소에 직접 물어보시면 되겠습니다.
한화 꿈의 스테이지 미니 콘서트 "가을아 어서와!"
틀을 가져와서 사진도 찍고 나니 어느새 공연이 시작할 시간이더라고요. 첫 번째 공연은 매직퍼포먼스로 마술사의 공연이었습니다. 이날 가족 단위 관람객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 마술공연 덕분이었어요. 마술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 나이가 대폭 물갈이 됐습니다.
마술은 보고 또 봐도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마술을 재미있게 보려면 의심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전 의심할 머리까진 없어서 언제나 늘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마술이 이어질수록 사람이 많아져서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특히 중간에 관객 참여형 마술이 있었는데, 대상이 어린이였거든요. 그랬더니... 그 이후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말 귀찮았지만, 블러처리를 하고 관객 사진을 간단히 옮겨봤습니다. 정말 폭발적인 반응이었어요. 그 결과 끼 많은(?!) 친구가 나와서 즐거운 마술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마술을 받았으니 착한 일을 한 날, 자기 전에 방문을 열고 큰 소리로 갖고 싶은 장난감 이름을 외치고 잠이 들면 아마도 이틀 후에 마술처럼 나타날 거라는 마술사의 재치있는 멘트가 인상적이었네요.
어느새 해는 저물고, 마술사의 공연도 즐겁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초대가수인 커피소년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들려서 그럴까요, 아까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린 느낌입니다. 커피소년이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주위를 보니 커피소년 콘서트를 보려고 온 사람도 많더라고요. 특이 여성분의 비율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한화 꿈의 스테이지가 넓게 열린 공간이라서 많은 사람이 주위에서 공연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점은 좋은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티슈, http://ozee.kr/
커피소년하면 아실 법한 대표곡인 '장가갈 수 있을까'하는 무지막지하게 긍정적인 노래(!?)와 함께 미니 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고선 카메라는 내려놨습니다. 많은 관객 때문에 사진 찍기가 어려웠기도 하지만, 콘서트는 귀로 즐겨야 하니까요. 커피소년의 잔잔한 목소리로 가을이 금세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지나친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 마치 커먼그라운드처럼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공간이 인상 깊더라고요. 음식점도 있고 카페도 있고, 볼거리도 많아 데이트 코스로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식사하고 공원으로 가거나, 공원을 둘러보고 저처럼 돌아가는 길에 식사할 수도 있겠죠. 여유로운 하루가 될 것 같아요.
느긋하게 주말 나들이로 서울숲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숲이라는 곳이 이렇게 매력적인 공간일 줄 몰랐네요. 언더스탠드애비뉴도 공익창조공간이라고 하는데요. 복잡한 의미를 따지기 전에, 그냥 한 번 다녀올 만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고픈 곳 중 하나였습니다. 만약 공연이 있다면 바로 공연이 있는 데이트가 될 테니까요. 잊지 못할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 다녀온 나들이 소식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나들이 다녀오면서 받은 힘으로 힘차게 한 주를 보내야겠죠. 여러분도, 저도 힘찬 한 주를 보내봅시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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