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버그 픽스를 포함한 iOS 10.2.1을 배포한 애플이 오늘 iOS 10.3의 첫 베타를 개발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iOS 10.3은 몇 가지 기능 개선이 포함돼 있습니다. 먼저 '에어팟 찾기'를 들 수 있습니다. 내 아이폰 찾기 앱에 들어가 있는 이 기능을 통해 에어팟의 마지막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한국에서는 안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에 에어팟이 폰과 연결된 상태에서 못 찾고 있는 것이라면, 소리를 내게 만들어서 찾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외에 설정 앱에 통합된 애플 ID 페이지가 신설된 것과 빨라진 앱 애니메이션 등이 돋보입니다.
* iOS 10.3 베타의 내 에어팟 찾기 기능
하지만 가장 큰 업데이트는 사실 사용자들이 모르는 부분에 있습니다. 바로 시스템 내부인데요. 애플은 개발자 배포 노트를 통해 이번 10.3 베타 빌드부터 애플 파일 시스템(APFS)을 처음으로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APFS는 지난해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통해 애플이 선보인 새로운 파일 시스템으로 기존에 사용했던 30년 묵은 HFS를 대체하는 새로운 파일 시스템입니다. 애플은 2017년부터 APFS를 적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올여름에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iOS 11과 macOS 10.13부터 적용될 거라는 제 예상보다는 빠르게 iOS 10.3부터 도입된 것입니다.
참조: 애플의 새로운 파일 시스템, APFS의 모든 것
APFS의 기능 중 하나는 파일 시스템이 기본으로 암호화를 지원하는 부분인데요. 이를 통해 암호화를 기존의 파일 시스템에서 오버레이로 지원하면서 생길 수 있는 디스크 성능 저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10.3 베타의 앱 불러오는 속도는 10.2.1의 정식 버전보다 약간 빠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앱을 불러오는 속도는 디스크 읽기/쓰기 성능과 관계가 깊죠.
iOS 10.3에서는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면서 파일 시스템이 APFS로 변경되며, 기존 파일 모두 새로운 파일 시스템으로 알아서 옮겨옵니다. 하지만 애플에서는 베타이니만큼 파일 손상을 대비해 업데이트 전에 백업을 해둘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APFS 기본화 정책이 정식 버전에도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올해 내로 운영체제들의 파일 시스템을 APFS로 변경하기로 한 만큼, 중요한 행보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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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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