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2시,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WWDC 2017이 개최됐습니다. 그리고 매년 그랬던 것처럼 애플은 기조연설을 통해 iOS와 MacOS 새 버전을 공개했고요. 그리고 다양한 기기도 곁다리로 소개했습니다.
이미 다양한 매체, 블로그에서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홈팟(HomePod)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홈팟(HomePod)
홈팟은 애플이 처음으로 내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스피커입니다. 원형 구조의 스피커로 무지향 스피커를라고 합니다.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두 가지 색상을 갖췄고, 높이는 약 7인치(172mm)이고 지름은 5.6인치라고 합니다.
7개의 트위터 스피커와 4인치 서브 우퍼를 탑재했고, 프로세서로 A8 칩셋을 탑재했습니다. 또한 6개 마이크가 있어 음성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엔 시리를 탑재했고요.
그래서 이용자는 홈팟을 통해 인공지능인 시리(Siri)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애플의 IoT 시스템인 홈킷(HomeKit)과도 연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기 내에서 음성인식을 처리하고, 응답할 수 있다고 하네요.
중요한 건 기능일 텐데요. 뉴스, 날씨, 미리 알림 목록, 간단한 질의응답은 물론이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할 수 있던 모든 것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리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점차 강화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력한, 애플 뮤직이 있는데요. 애플 뮤직과 손쉽게 연동해 애플 뮤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홈팟의 장점은 '음질'이라고 하는데요. 홈팟이 실내 공간 분석을 해 음향을 자동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적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고 하네요. 빔 포밍 기술, 보컬 집중 기술 등이 탑재됐습니다.
그리고 만약 홈팟을 두 대 놓으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스테레오 스피커 구성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홈팟에 별도의 터치 기능은 없고 음성으로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단에 LED가 있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349달러로 책정했으며, 12월에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에 우선 출시 후 2018년에 전 세계 출시 예정입니다. 한글 인식 여부는 이미 시리를 지원하기에 별문제가 없으리라 싶지만,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홈팟은 집안의 시스템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점에서, 다른 기기와 비교되는데요.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홈팟의 라이벌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링크
홈팟의 라이벌은?
1) 구글 홈(Google Home)
OS에서 가장 강력한 대척점에 있는 구글 홈(Google Home)이 있습니다. 구글 홈은 구글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 스피커인데요. 음성을 통해 단순 정보 피드백을 넘어 능동적으로 기능을 시연하는 가정용 비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화하면서 영화도 찾고, 이 영화 표를 바로 예매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를 읽어주는 능력 때문에 버거킹과 TV CF 제휴를 맺기도 했었죠.
국내에선 지도 때문에 아직 문제가 남아있으나, 매력적인 스피커입니다. 그리고 아직 한글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문제도 있네요.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기와 연동해 활용 공간이 집 밖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홈팟과 경쟁할 제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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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마존 에코(Amazon Echo)
아마존 에코는 미국 아마존에서 개발한 음성인식 스피커입니다. 내부에는 알렉사(Alexa)라는 음성인식 인공지능이 탑재됐는데요. 이를 통해 이용자는 음성으로 다양한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홈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드파티 제품과 연계해 IoT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태생이 온라인 쇼핑몰이니만큼 쇼핑과 관련된 기능도 탁월한 편입니다.
최근 터치스크린을 담은 에코 쇼(Echo Show)를 공개했습니다. 에코 쇼를 이용하면 음성을 통해 명령한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고 피드백을 화면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쇼핑 목록을 시각적으로 표시하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겠죠. 또한, 상단에 있는 500만 화소 카메라로 에코 또는 알렉사 앱이 있는 이용자와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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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K텔레콤, 누구(NUGU)
한국에서도 다양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가 출시됐습니다. 하나는 SK텔레콤의 누구(NUGU)입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을 탑재해 다양한 상황을 스스로 학습하고 점차 발전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SK텔레콤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11번가, 멜론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어를 말끔하게 알아들을 수 있어 한국어 이용자에겐 위 두 가지 제품보다는 선택하기 좋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일부 프랜차이즈는 배달 음식 주문도 지원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SK텔레콤 IoT 제품과 연동해 홈 IoT도 연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에코도 마찬가지만, 인공지능 쪽에 무게를 두면서 스피커 본연의 음질이 특장점이 되진 않았습니다.
참고 링크
→ 누구(NUGU)
4) KT, 기가 지니(GiGA Genie)
kt가 선보인 기가 지니 역시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입니다. 한국어 사용자에겐 앞서 살펴본 누구(NUGU)와 함께 고르기 좋은 선택지입니다. 기가 지니 또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을 탑재해 점점 결과물이 진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에코 쇼와 마찬가지로 시청각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가 지니가 스피커이면서 IPTV 셋톱박스이기 때문인데요. TV와 연결해 음성 피드백을 TV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음질 또한 뛰어난 편입니다. 하만 카돈 스피커를 탑재해 기본적으로 풍부한 출력과 뛰어난 음질을 갖춘 게 특징이거든요. KT에서 제공하는 기가 IoT와 연계해 다양한 기기와 연동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KT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올레tv, 지니 같은 서비스가 있겠죠.
그리고 별도의 카메라를 설치하면 영상 통화를 지원하고, 스마트 CCTV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몇 가지 기기의 하이브리드격의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 링크
홈팟이 등장한 후에 비교해볼 문제겠지만, 아마 홈팟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에어팟의 전례를 보면 더욱요. 애플이 스피커를 매력적으로, 그리고 음질 조율을 잘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밝혀졌으니 홈팟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결과물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애플 홈팟과 시리 연계 시스템이 얼마나 매력적인 시너지를 보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 활용도만 따지고 본다면 국내 서비스 2종이 훨씬 뛰어나고요.
한국이 애플에게 의미 있을 정도로 큰 시장은 아니라 애플이 추구하는 이상을 구현하기엔 요원하겠습니다만, 어쨌든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인공지능이 벌이는 경합이 기대됩니다. 올 연말, 즐겁게 기다릴 제품이 하나 더 늘었네요. 간단히 제품을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