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양의 고백,
제겐 사귄지 4년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졸업 후 같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저는 작은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고 남자친구는 그후로도 3년을 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답니다. 월급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돈을 벌고 있었고, 남자친구는 공시생이다보니 데이트를 하면 거의 제가 돈을 쓰고, 또 상여금이라도 나오면 몸 허하지 말라고 한약도 해주고 그랬었어요. 그의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그는 꼭 될꺼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또 합격하고나면 제게도 더 잘해주겠다고 얘기하곤 했지요. 그에겐 힘든 시기였겠지만... 또 그런 그를 보고있노라니 아무런 걱정도 우려도 들지않았어요. 그저 그를 믿는 마음뿐이었죠.
그리고... 3년의 준비끝에 드디어 그는 지방직 공무원에 합격했답니다. 솔직히 그땐 이제 됐다 싶었어요. 고생끝에 낙이 왔다고도 생각했고... 저도 벌써 스물여덟이니 함께 벌어 언젠가 결혼 할수있지도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발령받고나서부터 연락이 조금씩 뜸해지고, 바쁘단 핑계로 만나기가 어려워졌답니다. 아무리 바빠도 만날 시간, 아니 전화통화할 시간도 없는건지... 오히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때보다 더 만나기 힘든 느낌이었답니다.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할 무렵... 어느날 전화로 결국 그는 저와 헤어지고 싶다고합니다. 그동안 많이 생각해봤다고... 더이상 늦추는건 저한테 죄를 짓는거같아서 나쁜놈될거 각오하고 이렇게 털어놓는거라고...
너무 아프고 힘들어요. 그동안 그만 바라보며 기다린 시간은 무엇인가 싶기도하고... 저를 정말 사랑하긴 했나 싶기도하고... 저를 사랑하지않았다면 공무원이 되기 전에 헤어지자고 할수도있었을텐데 공무원이 되고 나서 헤어지자고하는건 또 무엇 때문인지... 그동안 저를 만났던건 그저 외로웠기 때문일까요? 저는 그에게, 사랑이 아니라 없으면 허전한 심심풀이 땅콩같은 존재였던걸까요? 이별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그의 속마음을 모르니 너무 답답하네요. 공무원에 합격하고 헤어지잔 남자친구, 도대체 그 남자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공무원 합격발표 후 헤어지자고 하는 남자친구. 조강지처(아직 처는 아니지만) 버리면 벌받는다고...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내준 그녀를 버리고 도대체 얼마나 더 좋은 여자를 만날건가 싶다.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왜 자신을 기다려준 그녀를 배신한걸까. 그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때론 모르는게 약일수도 있지만 이별의 이유와 진실을 알게됨으로써 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수도 있는 법. 오늘은 성공 후에 헤어지자고 하는 남자친구의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1. 고생 끝, 행복 시작. 나는 잘난 사람이란 환상.
그동안은 졸업 후 찌질하게 백수, 아니 공시생 생활을 하며 돈도 없고, 궁상맞게 살아왔지만... 이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왠지 새사람이 되어, 돈도 척척 모으고,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왠일인지 얼굴도 더 잘생겨지고, 더 어리고, 더 예쁘고, 더 쭉쭉빵빵 여친도 저절로 생길것이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백수였을땐 자신이 여자친구에 비해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그녀보다 훨씬 잘난 사람이라는, 본인이 더 아까운 사람이란 착각.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시들해 진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 생활을 하던 당신은 스스로가 엄청 잘난 사람이 된것같겠지만... 막상 사회로 나가보면, 이제 겨우 남들과 동일한 출발 선상에 선것뿐이다. 그리고 잘되자마자 그런 김칫국부터 마시는 당신에게, 그간 당신만을 바라보며 기다려준 당신의 여자친구는 참 아까운 사람이다.
2. 기다려준게 더 부담스러워?
기다려준건 고맙지만 그래서 더 부담스럽다. 왠지 앞으로도 더 잘해야할것같고, 둘 사이 안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무조건 내 탓일것만같다. 심지어 그런걸로 코가 꿰어서 결혼까지 하게되면 곤란하다. 연애까진 생각해봤지만 결혼까진 생각해본건 아닌데... 그녀도 점점 나이를 먹을꺼고, 더 나이먹고 나서 나중에 헤어지자고 하면 더 나쁜놈될테니 차라리 지금 헤어지자. 그게 서로를 위해서 최선이다. 그녀가 당신을 기다려준거 때문에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그 빚이 부담스럽고 도망치고싶다. 하지만 오직 사랑만으로 지금껏 당신을 기다린 그녀에게 이별을 선언한건 정말 몹쓸 행동이다. 남자는 그녀가 당신을 기다렸단 사실로 그녀의 미래까지 책임져야하냐고 항변하겠지만 그녀가 그를 기다린건 무언가를 바래서라기보다 그저 그를 사랑했기 때문인것을...
3. 단지 외로웠기 때문
"길고 외로운 공무원 시험기간, 힘들고 기댈곳이 필요했어요. 어차피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건 사치고, 외로울땐 만나주고, 힘들땐 다독여주고, 그런 사람이 필요했어요. 기다려준건 미안하지만... 그저 그런 옛정 때문에 계속 사귈수는 없어요."
그럼 그동안은 그저 외롭다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사귀었던 말인가? 그저 외롭고 기댈곳으로 상대를 '이용'했다면, 결국 자신 또한 다른 사람에게 그런식으로 똑같이 이용당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더이상은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에게 다가와줄 사람을 만나지 못할것이다.
예전엔 본인이 부족하니까 어쩔수 없이 당신을 만나고 있었고, 부족한 당신 곁을 지켜주는 당신에게 고마웠을것이다. 하지만 이제 취업도 하고 안정된 직장도 가진 지금으로썬 보다 당당한 자신이 되었고,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껏 곁을 지켜준 당신에겐 고맙지만 헤어지자고 한것. 마치 군생활 고무신 꺽지 않고 기다려줬더니 자신감 충만해서 자기가 잘난줄알고 군화 거꾸로 신는 말년 병장의 마음처럼...
3년을 그를 기다렸는데, 나라고 유혹이 없었던것도 아닌데... 정작 기다림의 댓가는 그의 이별 통보다. 취업하고 나면 더 좋은 사람 만날수 있을꺼같지? 필자가 장담하건데 무려 3년의 세월을 고민을 들어주며, 힘들땐 다독여주며,
한결같이 자신 곁을 지켜준 그녀같은 사람을 그는 다시는 만날순 없을꺼다.
그리고... 믿었던 그에게 아픈 이별을 통보받은 당신. 힘내라. 당신 탓이 아니다. 그저 인연이 아니었을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그리고... 더 늦기전에 그 나쁜 사람과 헤어지게 된건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변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 아프겠지만 아픈만큼 더 당당하게 일어나라. 상황에 따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 말고, 어떠한 경우라도 당신만을 바라보고, 당신 곁을 지켜줄... 그런 좋은 남자는 분명히 있기 마련이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이별 후, 다시 사랑하기위해 필요한것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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