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일 일요일

바로크 오페라의 감동을 느꼈던, 2017 한화클래식 공연


  제가 한화프렌즈 활동을 하면서 생긴 즐거운 취미는 클래식 감상입니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 축제라든지, 매년 클래식 애호가의 맘을 설레게 하는 한화클래식이라든지...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듣고 즐길 수 있게 됐는데요.


  올해 한화클래식은 '오페라'가 주제였습니다. 윌리엄 크리스티의 메트르 아 당세(Maître à Danser)를 보고 왔는데요. 오늘은 이 후기를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2017 한화클래식 공연


  저는 3년째 소개해드리고 있지만 한화클래식 공연은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도 마찬가지지만, 한화클래식 공연은 음악과 함께하는 한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인데요.


  일반적으로 클래식 공연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화클래식 공연, 그리고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한화그룹의 지원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클래식을 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한화클래식 공연의 티켓 가격이 수만 원에 불과한데요. 다른 클래식 공연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저렴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다녀온 이후부터는 다른 사람에게도 아낌없이 추천하는 공연이기도 하고요.



|작년 한화 클래식, '마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


  게다가 공연의 수준이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우선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축제'인 만큼,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약 3주 동안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요. 한화클래식은 한화그룹에서 국내에 초연하거나, 클래식 마니아에게 인기 있는 연주가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클래식 마니아가 바라는 뮤지션이라면 그만큼 수준 높은 음악가를 초청한다는 의미일 텐데요. 제가 지난 3년 동안 한화클래식을 다니면서 보았던 '18세기 오케스트라'나 '루브르의 음악가들'만 하더라도 뛰어난 수준을 갖춘, 이른바 '안 알려진 고수'였으니까요.




  올해 공연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인 윌리엄 크리스티가 지휘하고, 그가 이끄는 레자르 플로리상이 오페라를 연주했습니다. 곡은 프랑스 작곡가인 장 필립 라모가 작곡한 <다프니스와 에글레>, 그리고 <오시리스의 탄생> 두 곡을 선택했습니다.



바로크 오페라를 만나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23일 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지난 두 번의 공연과 달리 이번에는 '바로크 오페라'를 본다는 점에 살짝 기대했는데요. 클래식 공연은 졸린다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오페라는 연기와 함께 다양한 요소가 덧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대가 되더라고요.


  이번 공연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아시다시피 일반 클래식 공연을 위한 음향 시설은 잘 갖춰져 있지만, 연기를 하기 위한 무대 시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2017 한화클래식 공연.


  그래서 오페라 공연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무대에 매트를 까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소품, 그리고 세탁시설의 대안까지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다프니스와 에글레>, 그리고 <오시리스의 탄생>에는 성악, 기악, 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라고 하는데요. 특히 프랑스 오페라는 '춤'이 돋보인다고 합니다. '메트르 아 당세(Maître à Danser)'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 '춤의 대가'라는 뜻이랍니다.




  이 두 곡은 일종의 미니 오페라입니다. 장 필립 라모가 프랑스 궁정을 위해 작곡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장 필립 라모는 우리가 흔히 '화음'이라고 하는 화성학의 기초를 닦은 작곡가입니다. 그래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고 하네요.


  <다프니스와 에글레>는 퐁탠블로 궁전에서 공연하기 위해, <오시리스의 탄생>은 1754년 베리 공작(훗날의 루이 16세)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프로그램을 보면 두 작품이 모두 라모가 70대에 이르러 작곡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원숙한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역작이라 합니다.




  오페라가 그렇지만, 두 무대의 줄거리는 무척 간단한 편입니다. 한화클래식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늘 간단한 해설이 곁들이는데요. 해설에서도 재미있게 소개해줬는데, <다프니스와 에글레>는 '우정인 줄 알았는데 사랑이더라.'라고 정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시리스의 탄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후에 영웅이 될 아이 오시리스가 태어난 걸 모두 축하한다'가 끝입니다. 줄거리가 거의 없다 봐도 무방한데요. 이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당시 프랑스 소규모 오페라의 트렌드를 따른 결과입니다.




  이 당시 프랑스는 '춤'을 강조한, 발레의 디베르티스망과 오페라의 서창을 곁들이는, 볼거리 위주의 ‘오페라 발레’를 즐겼다고 합니다. 디베르티스망은 스토리와 관련 없는 화려한 춤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그래서 줄거리가 이어지지 않은 소규모 작품을 연이어 보는 일이 잦았고, 이와 같은 공연이 열릴 수 있었다고 하네요.


  줄거리가 단순한 만큼 자막이 있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할 순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의 연주, 그리고 배우들의 화려한 발레에 한층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크 음악은 상대적으로 현란함은 떨어지지만, 기교  없는 자연스러움. 그리고 맑고 청아한 느낌의 음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좋은 공연이었어요.



한화그룹의 다양한 문화예술사업


  이번 2017 한화클래식 공연 말고도 한화그룹은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도 여기 속할 수 있고요.


  교향악축제 관련 글을 보시면서 언뜻 보셨을 수도 있는 매월 두 번째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11시 콘서트'도 한화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사업입니다.




  그리고 한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고요. 제가 따로 소개해드렸던 한화에술더하기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지방 도시들을 찾아가는 한화 팝&클래식 여행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요. 평소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문화 소외계층에게 클래식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확실히 다른 무엇보다 '문화'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좋은 수단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한층 열고 접할 수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한화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제가 늘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다른 이야기가 조금 샜지만, 2017 한화클래식 공연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올해는 단체로 관람을 했는데요. 내년에는 혼자서 혹은 지인과 함께 따로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게 즐거운 경험과 그리고 좋은 취미를 전해준 2017 한화클래식 공연을 정리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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