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어의 이상우 기자님이 쓴 '첨단 기술의 비밀, 애플의 3D 터치'라는 글입니다.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3D 터치의 개념과 장점을 우리말로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짬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세요.
"3D 터치는 인터페이스를 거의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 올렸다. 사용자가 길게 누르는 '픽'을 센서가 인식하는 데는 10밀리 초가 걸리고, 15밀리 초만에 '팝' 진동이 손끝으로 전달된다. (밀리 초는 1000분의 1초) 아주 미세한 누름이 반응을 만들어 내고, 사용자에게 피드백을 준다. 사용자가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애플의 미래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할 것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무엇보다 애플이 중점을 두는 것은 하드웨어 디자인이다. 애플처럼 내부의 볼트와 너트 등 작은 부품 하나까지 수없이 개선을 반복하는 기업은 드물다. 3D 터치의 기본이 되는 '햅틱' 피드백을 애플이 처음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애플 특유의 디테일로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확률이 높다. [이하 생략]"
- 이상우, The Gear
기사를 다 읽으니 예전에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처음 나왔을 때 들은 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정보가 기기에서 사용자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라는 단계를 없애 보자는 노력의 한 방편이다. 디스플레이의 픽셀이 보이면 사용자는 기기의 정보가 표시되는 디스플레이를 인식하지만, 디스플레이의 픽셀이 보이지 않으면 사용자는 그냥 기기의 정보를 인식할 뿐이다."
그리고 이제 '3D 터치'에도 비슷한 얘기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3D 터치는 정보가 기기에서 사용자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터치 조작이라는 단계를 없애 보자는 노력의 한 방편이다. 터치 조작이 많아지면 사용자는 기기를 인식하지만, 조작이 단순해지면 사용자는 그냥 기기의 정보를 인식할 뿐이다."
결국 자신의 존재를 낮추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의 가치를 높여 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휴먼 인터페이스'아닐까요? 아직 정점에 도착한 것 같지는 않지만 애플이 인터페이스 다듬기를 끊임 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겁습니다.
참조
• The Gear - 애플의 3D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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