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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년 만에 목욕했어요~
저희 냥남매가 백만 년 만에 드디어 거사를 치뤘습니다~~!
며칠 전 정말 여름같이 더웠던 날을 택했어요~
생각보다 그래도 힘들지 않게 잘 했는데
아직 목욕하면서 사진은 못 찍겠더라구요.. ㅜㅜ
두 녀석 목욕시키고 나니 온 몸이 땀에 젖었어요~ ㅡ.ㅡ
목욕은 언제나 가을이 먼저 해요~
초동이 먼저 하면 분명 어딘가 숨어서 안 나올게 뻔하거든요~ㅋ
초동인 목욕하고 나오자마자 그루밍하느라 정신이 없어요~ㅎㅎ
가을이가 어딨나 찾았더니 2층 샤시친 테라스에서 햇빛 받으며 그루밍 중이더라구요~ ^^
"엄만 나에게 목욕감을 줘쒀~!"
가을아.. 화 풀어~ 그래도 개운하자나~ 그치~?
열심열심~
내려왔더니 초동인 계단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네요~ㅎ
제가 내려오니 따라 내려와서 다시 그루밍~
제가 방으로 가니 따라와서 방에서 그루밍~ㅋ
다시 가을이가 있는 2층으로 갔어요..
이번엔 초동이도 따라왔어요~ ^^
누나 꼬리 냄새를 맡는 초동이..
깜놀한 가을이..
오잉~? 둘이 코뽀뽀 했나봐요~
카메라 각도가 안 맞았는데 분명 코뽀뽀 맞겠죠~? ㅋㅋ
"누나~ 누나에게서 좋은 향기가 난다옹~~"
"머래~?"
킁킁..
"누나 무슨 샴푸 쓰냐옹~? 너무나도 매력적인 향기라옹~ 딱 내 스탈이다옹~"
"좀 아까 니가 쓴 그 샴푸거등~??"
킁킁..
그루밍해야 하는데 자꾸 초동이가 쫓아오니 계속 도망다니는 가을이에요~ㅋㅋㅋ
"꺼지라냥~!"
휙~ 지나가는 가을이..
또 쫓아가는 초동이...ㅋㅋ
갑자기 멈춰선 가을이..
"거기서 딱 한 발자국만 더 와라잉~!"
무섭게 한 마디 했더니 초동이가 잠깐 멈추더라구요..
겨우 떼놓고 그루밍을 하려는데..
다시 가을이를 향해 가는 초동이에요~ㅎ
눈치 챈 가을이가 다시 반대쪽으로 돌아 초동이를 피했어요~
"아놔 진짜.. 구찮다냥.."
"누나~ 누나에게서 엄마 냄새가 나~ 누나 옆에 있으면 앙대~?"
"어디서 犬수작이야~?"
"어.. 어.. 그게 아니라.. 누나.."
"그루밍 방해하지 마라냥~ 알았냥~?"
"아.. 알았오..."
"이쁘니가 피곤하다냥~"
초동인 그냥 누나가 좋을 뿐인데 말이죠..
그루밍 방해받는게 그저 싫은 가을이..
초동이가 또 가을이 근처에서 알짱거려요~ㅋ
찌릿~!!
가을이 눈빛에 아무 말 없이 뒤에서 그루밍하는 착한 초동이에요~ㅎㅎ
가을인 목욕 후 한 시간이 훨씬 넘도록 그루밍하는데..
초동인 한 시간이 훨씬 안 되게 그루밍하고는 그만 하더라구요~ㅋ
밖의 새가 더 궁금한 초동이에요~
"으이구~ 철딱서니 같으니라공..."
"누나~ 나 불렀냥~?"
바로 고개 돌리는 가을이~ㅋㅋ
그루밍을 마치고 맛난 특식을 먹었어요~ ^^
초동인 허겁지겁 먹어요.. ㅡ.ㅡ
뭘 먹든 급하게 먹어서 탈이에요..
때론 사료를 씹지도 않고 삼켜서 통째로 토할 때도 있어요..
초동이가 먹는 모습을 찍어봤어요~ㅎ
그냥 먹기만 하는 모습이라 특별한 건 없지만요~ㅋㅋ
목욕을 끝내니 너무나 홀가분해요~
앞으로 또 백만 년은 지나야 할 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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