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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샤워로 마을을 달래요~
택배가 왔으니 가을이가 한 번은 들어가야 해요~
들어가서 또 들어갈까 놔두면 안 들어가요..
한 번 딱 들어가고 말아요..
신상만 탐하는 냥이 같으니라공..ㅡ.ㅡ
가을이가 고개를 돌리니..
초동이가 쳐다보고 있네요..ㅋㅋ
박스에 들어간 누나를 맨날 보는데도 신기한가봐요~ㅋ
"이번 박스는 넓긴 한데 아늑한 맛이 없다냥~ 다음 박스를 기다리겠다냥~"
박스 품평도 잊지 않아요~
바닥에 앉아 누나를 지켜보는 초동이..
가을이가 박스를 뜯기 시작해요~
그때 갑자기 나타난 검은 그림자~ㅋ
초동이가 스윽 다가왔어요~
스크래쳐와 각종 박스를 뜯어 집안에 늘 종이 쪼가리가 굴러다니게 만들고 계신
뜯뜯 전문가 초동슨생이 보기에 가을이의 뜯뜯 솜씨가 영 아니었나봐요~ㅋ
"멀 보냥~?"
"누나 뜯뜯은 그렇게 하는게 아냐~ 내가 알랴줄게~"
"이게 어디 누나를 가르치려 들어~?"
자존심 상한 가을이가 솜방망이를 휘둘렀어요..
자리를 옮기는 초동이...
선의를 폭력으로 되돌려 받자 열받은 초동이도 솜방망이를 휙휙~~
눈 질끈 감은 가을이~ㅋ
질세라 박스 밖으로 솜방이를 휙휙~
눈 질끈 감은 초동이~ㅋㅋ
잠시 휴전이에요..
가을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 응?
휴전에서 겨우 마무리가 됐어요..
오후에 초동인 햇살 샤워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요..
따땃하니 잠이 오네요..
자는 모습도 이뿌다~
"안 잤는데욤~ 생각하고 있었는데욤~"
니예니예~ ㅡ.ㅡ
하지만 금세 잠이든 초동이에요~ㅎ
햇빛은 냥이도 사람도 치유해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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