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4일 화요일

전투식량, 그리고 불꽃곰신페스티벌


  6월은 우리가 흔히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현충일도 있고 말이죠. 군대에서도 현충탑 참배와 같은 여러 행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추억의 전투식량을 살펴볼까 합니다.



  사실... 많은 남성분께서 군대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송골송골 올라오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심지어 예비군 훈련이 있을 때 군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고요!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그거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놀리던 기억도 납니다.


  어쨌든, 글을 쓰는 제 앞에는 현재 군대 납품업체에서 만들었다는 작전식량(전투식량)이 눈앞에 있습니다. 이걸... 한 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투식량 : 고추장 야채 비빔밥

  흔히 전투식량, 작전식량이라 부르는 제품은 야전에서 먹을 수 있도록 계획된 제품입니다. 요새는 캠핑하시면서 쉽게 먹을 수 있어 찾으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패키지 전체로 쪄서 먹는 형태와 물을 조금 부으면 열이 나는 형태가 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요. 제가 본 이 제품은 내부에 발열팩이 있는 제품입니다.



  제품에는 디지털 군복 무늬가 있고 '현재 군대 납품업체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뒷면을 보면 발열팩을 이용해 어떻게 조리할 수 있는지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자를 버리면 만들 때 애로사항이 생기므로 상자 버리지 말고 나중에 발열팩과 함께 버려주세요.


  열량은 564Kcal입니다. 내용 구성물이 밥이랑 미트볼 반찬밖에 없어서 뭐…. 사실 예전에도 먹어봤던 제품이라 감흥이 있진 않네요. 처음 봤어도 감흥 없을 거 같아요….ㅠㅠ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꺼내보면 미트볼이 담긴 지퍼백, 고추장 비빔 양념, 담아 먹을 수 있는 종이 케이스와 플라스틱 포크 겸 숟가락(일명 포크락)과 발열팩이 있습니다. 발열팩 안에는 야채밥이 담긴 지퍼백이 있어 발열팩으로 밥을 데운 후에 먹습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설명서에는 케이스를 열고 발열팩에서 끈을 빼면 된다고 나와 있는데요. 이왕 전부 꺼냈으니 전 종이 케이스 부분은 빼놓고 나머지는 다시 상자에 넣었습니다. 발열팩 입구 부분을 보면 손잡이가 있는데, 이걸 쭉 잡아 뽑으면 됩니다.



  '이게 열이 나나?' 싶은데, 막 끓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증기가 솟구쳐 오르는 게 보일 정도로 열이 납니다. 그러니 이 상태에서 증기 나오는 부분에 손을 가져다 댄다든지, 발열팩을 맨손으로 잡으면 바로 화상을 입겠죠? 종이상자에 넣고 발열이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한 15분 정도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고 합니다.



  15분이 지나고 상자 속에 담긴 제품을 꺼내 종이 케이스에 담고 소스를 얹은 후 비벼 먹으면 됩니다. 미트볼은 따로 먹어도, 밥과 함께 비벼 먹어도 좋습니다. 소스는 개인적으로 충분하다 싶은데요. 부족하다 싶으시면 밥 친구 맛다시를 좀 투하해서 먹으면 좋습니다.


  약간 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제 취향이라고는 솔직히 말 못하겠지만, 간단하게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약간 추억을 살려서 먹으려면 비닐봉지에 밥과 반찬, 소스를 넣고 마구잡이로 비벼서 주먹밥처럼 만들어 봉지째로 쭈그려 앉아서 먹어주면 됩니다. 산행에서, 길바닥에서 먹어주면 분위기가 한층 살아납니다.



  맛다시만 있다면 그냥 밥에 맛다시와 참치를 좀 넣고 마찬가지 방법으로 먹으면 군대 생각이 아스라이 나는 전투식량 완성입니다. 우리 느낌 아니까~



불꽃곰신페스티벌

  군인도 아니면서 군대 정보를 꿰고 있고, 관심을 두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곰신'들인데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인을 위한 행사는 많으나 정작 가족이나 곰신을 위한 행사는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화그룹에선 올해 '불꽃곰신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곰신을 위한 행사를 계획했다고 합니다.


  작년 가을 달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스탠딩 에그 콘서트를 진행한 이대 썸타는 계단에서 다시 한 번 불꽃곰신페스티벌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어떨 때는 군인보다 더 위로가 필요한 곰신을 위한 행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장소는 이대 썸타는 계단! 시간은 18일(토) 오후 6시부터! 입니다. 처음에는 고무신을 날려 군화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부대로 즉시 쏴주는 이벤트와 군대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곰신력 측정 퀴즈가 열리고, 한쪽에서는 곰신이 하는 DIY 꿀팁을 알려주고 배우는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곰신 카페에서 예쁘게 만든 포장을 직접 배우며 군화에게 정성을 보낼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7시 30분부터는 곰신 힐링타임으로 가수 장재인과 에디킴이 미니 콘서트를 연다고 합니다. 고생하는 곰신을 위한 따뜻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해요. 이날 행사장에선 인증샷 이벤트가 있을 예정인데요. 행사장에서 '#불꽃곰신페스티벌 #한화데이즈 #한화썸타는계단'의 해시태그를 넣고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자세까지 잡으면서 먹어본 전투식량.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절 기다려준 가족 친구 연인이 아스라이 떠오른 시간이었습니다. 이 더운 날 고생하며 나라를 지키는 국군 장병과 이들을 기다리는 곰신도 지금은 고생할 텐데요. 이번 행사가 곰신에게 힐링을, 그리고 군화에게도 도움이 되는 행사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이날 행사에 직접 다녀올 예정인데요. 이 소식은 다녀온 후에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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