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2016을 통해 'iOS 10'를 공개했습니다.
새롭게 이름을 바꾼 차 세대 맥 OS인 '맥오에스 시에라(macOS Sierra)'의 발표에 이어 소개된 'iOS 10'은 이런 저런 소문을 통해 주요 기능을 점쳐 볼 수 있었던 'macOS'에 비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기에 새로운 기능이 한 가지 한 가지 소개될 때 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iOS 10'의 주요 내용
1. 잠금화면의 변화, 새 집은 새 대문으로
2. 시리(Siri), 인공 지능에 대한 애플의 야망이 깃들다
3. QuickType, 키보드 입력과 시리(Siri)의 '인공지능'의 결합
4. 더욱더 강력해진 사진 앱
5. 새로워진 Map, 옷 갈아 입은 Music, 그리고 News 앱
6. 스마트한 집을 위한 Home
7. 음성 메시지를 텍스트로, 진화된 Phone
8. 아이메시지의 진화, 플랫폼화된 메시지 앱
9. 정식 버전 출시 일정 및 시스템 요구 사항
개발자를 위한 테스트 버전이 오늘 배포된 탓에 아직 세세한 내용과 사용기는 다룰 수 없지만 '크레이그 패더리기' 수석 부사장의 발표를 상기해 보며 간략하게 'iOS 10'을 둘러 보기로 하겠습니다.
1. 잠금화면의 변화, 새 집은 새 대문으로
시작부터 강했습니다. 3D 터치 기능을 통한 다양한 쓰임새와 알림, 그리고 많은 내용들을 보여 주는 '잠금 화면'의 새로운 변화가 첫 번째로 소개되었습니다. ▼
아이폰을 깨우기 위해 홈 버튼을 누르던 대신 이제는 아이폰을 세우기만 하면 자동으로 기기가 깨어나게(Raise to wake) 됩니다. 빨라도 너무 빨라서 문제였던 아이폰 6s의 '터치 아이디 방식 깨우기'를 개선한 새로운 잠금 화면입니다.▼
아이폰을 세워서 깨운 '잠금 화면' 상태에서 필요한 알림과 내용들을 우선 확인하고 그 다음 홈 버튼을 눌러 완전히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입니다. 이로 인해 '밀어서 잠금 해제' 방식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뀐 잠금화면에서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낼 수 있으며 초대 받은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버 택시로 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면 실시간 정보 확인을 통해 내가 부른 택시가 어디쯤 오고 있는가도 알수 있습니다.▼
서드 파티 앱과 연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기능인만큼 우리도 '카xx 택시' 등의 앱을 통해 잠금 화면에서 자신이 부른 택시가 어디쯤 오고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예전과 같은 방식인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려 알림을 확인할 수도 있는데요, 만약 이때 모든 알림을 한 번에 삭제하고 싶다면 오른 쪽 위에 있는 삭제 버튼을 눌러 모두 지울 수 있습니다. ▼
컨트롤 센터도 새롭게 디자인되어 한 곳에서 거의 모든 것을 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새로운 방법도 소개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잠금 화면 상태에서 오른쪽 아래의 사진기 아이콘을 위로 밀어서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iOS 10에서는 그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슬며시 밀면 사진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잠금 화면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면 위젯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나타난 위젯을 통해 우리는 굳이 아이폰을 완전히 잠금 해제 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2. 시리(Siri), 인공 지능에 대한 애플의 야망이 깃들다
시리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듯 합니다. 개발자들에게 공개한 SDK를 통해 다양한 기능과 앱들이 가세한다면, 한 주간 대략 2천여 만개의 명령을 수행한다는 '시리'가 더 바빠질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번 iOS 10은 따로 떨어뜨려 말할 수 없을 만큼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시리와 지도, 시리와 사진 기능들이 있어 과히 애플이 인공 지능에 대한 야망을 심어 놓은 것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시리에서 외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리야, 스냅 챗으로 낸시에게 5분 늦을 것 같다고 메시지 보내줘." 이전까지는 아이폰의 기본 메시지 앱을 이용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메시지 앱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며 더욱 똑똑해진 시리가 여러 가지의 방식으로 요청해도 원하는 작업을 분명하게 처리해내는 모습입니다 . ▼
이제 시리는 외부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차를 예약할 수도 있고 송금을 할 수도 있으며 똑소리 나게 사진을 찾아내 줄 수도 있습니다.▼
3. QuickType, 키보드 입력과 시리(Siri)의 '인공 지능'의 결합
'딥 러닝' 기술을 통해 더욱더 지능화된 시리(Siri)가 여러분이 다음 단어로 무엇을 쓸지 미리 알고 제안을 해 옵니다. 예를 들어 '애들은 노는 중이야….' 라고 입력을 하면 시리가 들어갈 단어를 추천해 줍니다. 뒷마당, 공원, 놀이터…. 등으로 말입니다. 또, "난 언제 언제…. 시간이 나"라고 입력한다면 시리는 캘린더를 검색하여 일정이 없는 날을 찾아 제시해 준다고 합니다.▼
'퀵 타이프'는 위와 같은 지능적인 제안, 현재 위치, 연락처 정보, 캘린더의 일정, 최근 위치 등을 모두 종합하여 여러분이 무엇인 가를 입력하려 한다면 그에 맞는 단어를 제안한다고 합니다.▼
청중들이 이 대목에서 큰 박수를 치던데요, 바로 '다중언어 입력'입니다. 자판을 바꾸지 않고 서로 다른 두 개의 언어로 입력할 수 있다는 기능입니다. 한국어로 입력 도중 영문이 필요할 때 자판을 바꾸지 않고도 영문을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편리한 기능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
4. 더욱더 강력해진 사진 앱
요즘은 소중한 순간들을 찍은 사진을 아이클라우드 사진 라이브러리나 구글 포토등에 넣어두고 여러 기기에서 보고 감상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늘어나는 고민은 '어떻게 쌓여가는 사진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입니다.
이제 iOS의 사진은 '딥 러닝'기술이 적용된 '얼굴 인식' 기능으로 모든 사진을 구분하며 지도도 다시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에 소개된 새로운 기능은 '메모리(Memory)' 입니다.▼
'메모리'는 시리의 인공 지능과 결합하여 더욱 똑똑해진 사진 앱이 촬영된 사진을 물체와 배경, 장면, 얼굴, 장소등을 구별하여 저장해 두는데 이렇게 구분된, 지나간 사진들의 데이터를 정리하여 사진 및 슬라이드 쇼로 보여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5. 새로워진 Map, 옷 갈아 입은 Music, 그리고 News 앱
지도 앱이 새로운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구현되지 않지만 지금 있는 곳이 해변가라면 해산물 레스토랑을 보여주며 그 상태에서 원할 경우 식당 예약도 가능합니다. ▼
교통 상황을 반영하여 길 안내를 하며 진행 방향으로 지도를 회전하고 자동으로 줌, 아웃이 되는 '다이내믹 뷰' 기능도 첨가되었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던 '음악 앱'이 말처럼 새로운 디자인으로 'iOS 10'에 탑재되었습니다. 검색이나 음악에 대한 접근성, 그리고 가사를 함께 볼 수 있는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는(지역을 미국으로 바꾸면 볼 수 있기는 합니다만) 'News' 앱도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워낙에 우리에겐 제공되는 기능이 아니었기에 솔직히 큰 관심이 가는 분야는 아니었습니다.▼
6. 스마트한 집을 위한 Home
홈 킷을 통해 연결된 가전 제품을 이제 하나의 앱에서 모두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한 집을 위한 Home'앱이 포함되었습니다. 필요성과 편의성은 인정하나 아직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조금 멀게 느껴집니다만, 어떤 말처럼 '국내 도입이 시급한가요?'▼
7. 음성 메시지를 텍스트로, 진화된 Phone
어쩌면 애초부터 있어야 했을 기능입니다만 사실 그마저도 현재, 중국에서만 지원 예정이라는 '스팸 전화 방지 기능'이 첨가되었습니다. 서브 파티 앱을 이용하던 스팸 전화 확인 및 방지 기능의 일부가 iOS의 기본 기능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매우 환영할 만 하지만 국가마다 다른 통신 환경에 의해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지원이 될지 미지수입니다. ▼
음성 메시지를 텍스트와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첨가되었습니다. 음성 메시지라도 굳이 귀에 전화기를 대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듯 볼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
역시 이제는 iOS 10의 대세에 따르는 것인가요? 단지 '전화' 앱으로 전화를 걸어야 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젠 이렇게나 다양한 앱으로도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8. 아이메시지의 진화, 플랫폼화된 메시지 앱
메시지 앱은 일단 이모티콘의 크기가 3배 더 커졌습니다. 이 대목에서 청중들이 커다란 박수를 보냈는데요, 사실 그동안 아이폰의 이모티콘이 작아도 좀 작았어야 말이지요. 이제야 좀 시원한 이모티콘을 보게 되었습니다. :-)
새로워진 메시지앱에서 URL을 공유하면 제목과 썸네일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
손가락으로 느낌을 살려 메시지로 보낼 수도 있고요.▼
문자 내에서 이모티콘 변환이 가능한 내용을 분석해 탭 하면 문자가 자동으로 이모티콘으로 전환됩니다.▼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말풍선이 움직이거나 축소/확대 되어 감정을 유연하게 전달할 수도 있고요. ▼
페이스북의 '좋아요'처럼 문자 메시지의 문장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이외에도 스티커를 입력할 수도 있고 특별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효과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밋밋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밖에 없어서 다른 앱에 외면받기도 하던 '메시지 앱'의 새로운 변화는 애플이 결국 사용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한편 플랫폼화된 메시지 앱을 통해 다양한 앱들이 만들어지고 적용될 수 있을 터인데요, 메시지 앱이 도달하려는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일까요?
9. 정식 버전 출시 일정과 시스템 요구 사항
이미 6월 13일부터 개발자를 대상으로 베타 시험 버전의 배포가 시작되었고 7월부터는 일반 공개 베타 참여자를 대상으로 베타 버전의 시험 범위를 넓힌 후, 가을즈애 정식 출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iOS 10'가 적용 가능한 기종은 아래와 같이 아이폰 5 이후의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 2 이후의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팟 터치 6세대 입니다.▼
iOS 10에 새로 추가된 기능과 달라진 점들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았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제 막 개발자를 대상으로 시험 버전이 배포된 만큼 각각의 기능에 대한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정보는 추후에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된 'iOS 10'의 모든 핵심이 소개된 애플의 공식 홍보 영상은 유투브와 애플 공식 웹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으며 애플 홈 페이지에 이미 iOS 10에 대한 소개가 올라와 있으니 함께 보신다면 유익할 것입니다.
필자: Macintosh 인문학과 맥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맥 블로거. |
참조
• Apple - iO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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