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돌아왔다.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고민이 큰 때다. 새 아이폰을 보면서 ‘저걸로 바꿔야 하나..’를 고민하는 때니까.
9월 7일(한국 시각 8일 새벽 2시)에 늘 그랬듯이 차세대 아이폰이 나온다. 벌써 새 아이폰이 9월에 나오는 것도 올해로 다섯 번째다. 올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아이폰과 더불어 아이폰 매출이 2/3 이상을 차지하는 애플에도 위기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하지만 애플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폰 6가 나온 지 2년이 됐으니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뀌어야 할 아이폰이 이번에도 기존 디자인을 살짝 손보는 선인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스마트폰 단자에서 충전 단자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그 단자를 없애버린다고 해서 발표 전부터 시끌시끌하다. 이미 올해는 건너뛰겠다고 하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도 주변에 많이 보인다.
과연 새로운 아이폰은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그리고 그 외에 어떤 제품이 발표될까?
10세대 아이폰
9월 이벤트는 늘 아이폰을 위한 이벤트였다. 그리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새 아이폰이 나올 것이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올해 나오는 10세대 아이폰은 아이폰 6의 디자인을 계승하는 또 다른 마이너 업데이트다. 마침 2017년은 1세대 아이폰이 공개되고 출시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 이때 애플은 대부분의 혁신적(?)인 기능을 미뤄놓았다는 분석이 많이 나온다.
그래도 이번 아이폰에 기대할 만한 게 있지는 않을까?
- 이름: 아이폰 6 시리즈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애플이 아이폰 7이라는 이름을 쓰겠냐는 소문이 많았다. 심지어 ‘아이폰 6SE’라는 이름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애플 블로그인 맥오타카라에 따르면, 일관성을 위해 아이폰 7이라는 이름을 그냥 쓰기로 했다고 밝혔고, 최근에 등장한 애플의 상표권 등록 목록에도 ‘아이폰 7’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내일 발표될 아이폰의 이름이 ‘아이폰 7’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 아이폰 6/6s와 거의 유사한 디자인: 아이폰 7은 아이폰 6나 6s와 거의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여러 유출을 통해 알려졌다. 크기는 사실상 똑같고, 두께만 약간 다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의 변경점은 있다. 아이폰 6가 발표하기 전부터 미관을 해친다며 논란에 휩싸였던 안테나 선이 최소화되는 것. 후면의 위아래를 가로지르는 선은 사라지고, 모서리를 따라가는 선만 남을 것이라고 한다.
- 색상: 아이폰 7에는 몇 가지 색상 변경이 있을 예정이다. 실버와 골드, 로즈 골드는 그대로 나오지만, 스페이스 그레이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다크 블랙과 피아노 블랙이 대체한다. 다크 블랙은 무광 블랙, 피아노 블랙은 2013년형 맥 프로와 비슷한 유광 블랙이다.
- 정전식 홈 버튼: 아이폰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는 바로 아래에 위치한 기계식 홈 버튼이다. 아이폰이 진화하면서 여러 부분의 위치나 디자인이 바뀌었지만, 이 홈 버튼만큼은 제자리를 지켰다. 2013년 아이폰 5s 때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 ID가 추가된 것이 사실상 유일한 변화였다. 아이폰 7에서는 자리는 지키겠지만, 또 다른 변화를 겪는다. 이 기계식 홈 버튼이 정전식으로 바뀌고, 안에는 애플 워치의 포스 터치나 아이폰 디스플레이의 3D 터치와 비슷한 압력 감지 센서가 들어간다. 누르는 정도에 따라 다른 기능을 불러올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다. 더 세게 누르면 시리를 불러온다던지.
- 디스플레이: 이번 아이폰 7의 디스플레이는 6s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 여전히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이며, 해상도도 1334x750과 1920x1080으로 동일하다. 다만,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간 25% 더 높은 채도의 광색역 디스플레이로 업그레이드된다고 한다.
- 이어폰 단자가 없다: 모두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순위 1위가 바로 이것일 듯싶다. 아이폰 7에서 3.5mm 이어폰 단자가 없어진다는 사실은 이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아마 3.5mm 이어폰 잭은 지금 아이폰에 달려있는 인터페이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단자일 것이다. 그리고 애플은 오래된 인터페이스는 과감히 삭제하는 전력이 있어서 믿기 어렵지는 않다. (98년 아이맥: 플로피 디스크, 맥북 에어: 광드라이브, 맥북: USB 포트) 하지만 이게 과연 좋은 생각일지는 미래에 알 수 있겠지. 어찌 됐든, 애플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아이폰 7에 라이트닝으로 직접 오디오 신호를 송신하는 새로운 이어팟과 기존의 3.5mm 이어폰을 라이트닝 단자에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같이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의 애플을 보면 어댑터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다.) 그리고 어떠한 선이 없는 에어팟이라는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폰을 같이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한편, 없어진 이어폰 단자의 자리에는 더 향상된 압력 감지 센서가 들어간다고 한다.
- A10: 이번 아이폰 7에는 새로운 프로세서인 A10이 들어간다. A10은 지금까지의 애플 모바일 프로세서가 그랬듯이 듀얼 코어로 나온다. 이미 아이폰 6s에 들어간 A9는 출시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사실상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모바일 프로세서인데, 최근 유출된 긱벤치 자료에 따르면 A9보다도 35%나 더 빠르다는 소문이다. 애플의 듀얼 코어 깎기는 이번에도 계속된다.
- 카메라: 4.7인치 아이폰 7과 5.5인치 아이폰 7 플러스 모두 카메라 업그레이드를 거치게 된다. 둘 다 6s와 같은 1,200만 화소지만, 아이폰 7은 센서 사이즈가 더 커지면서 좀 더 나은 화질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이폰 7 플러스에는 듀얼 카메라가 들어간다. 두 개의 다른 센서와 렌즈에서 촬영한 사진을 조합해 화질 개선뿐만 아니라 광학 줌의 효과도 가능하다고 한다. 듀얼 카메라는 최근 갤럭시 S7이나 LG G5에게 카메라 면에서 뒤쳐진다는 말을 듣는 애플의 회심의 무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4K 동영상은 이제 초당 60 프레임의 속도로 촬영이 가능하다.
- 애플 펜슬 지원: 애플의 CEO 팀 쿡은 인도의 한 지역 방송국과 한 인터뷰에서 “(애플 펜슬로)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그릴 수 있는 것을 보면 놀랍다”라고 했다. 아이폰 7에서 애플 펜슬을 지원한다는 것을 실수로 말해버린 것일까? 단순한 말실수에서 비롯된 이론이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대해볼 만은 하다.
2세대 애플 워치
1세대 애플 워치.
이번 이벤트에서는 아이폰 7뿐만 아니라 2세대 애플 워치도 선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애플 워치가 발표된지 꼭 2년만의 후속 모델 발표다.
- 거의 그대로인 디자인: 전체적인 디자인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여전히 사각형의 디스플레이를 쓰고, 두께나 전체적인 크기도 거의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미 1세대 워치를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위안점이 있다. 여태까지 구입한 밴드를 그대로 쓸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GPS: 2세대 애플 워치에는 GPS가 내장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GPS가 내장되면 아이폰의 도움이 없더라도 위치 확인이 가능해진다. 지도 기능과 피트니스 기능의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 더 강력해지는 프로세서: 워치OS 3에서 애플은 UX를 앱 중심으로 바꾸면서 앱을 빨리 실행시키거나, 백그라운드에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들을 제대로 지원하려면 더 빠른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2세대 애플 워치의 새로운 프로세서는 워치OS 3를 빠릿빠릿하게 구동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 배터리: 2세대 애플 워치의 배터리는 35% 이상 커진다는 것이 부품 유출을 통해 알려졌다. GPS나 더 빨라진 프로세서를 감당하려면 더 큰 배터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배터리를 위해 화면의 두께를 줄이는 방식으로 공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맥 하드웨어
디자이너 마틴 하젝이 그린 새 맥북 프로 예상 렌더링.
애플은 현재 아이폰 7과 2세대 애플 워치뿐만 아니라 새로운 맥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소식통들이 이번 이벤트에 이 맥들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혹시나 이들이 틀릴 가능성을 생각해 열거는 해보자. 빠르면 10월에 출시한다니 이번 이벤트 때 살짝 보여주고 10월에 판매를 개시할 가능성도 아직 있다.
- 맥북 프로: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맥북 프로다. 이번 맥북 프로는 4년 만의 디자인 변경을 앞두고 있는데,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맨 위의 기능 키 대신 이를 대신하는 OLED 터치 바가 자리한다는 점이다. 최근 애플의 상표등록 기록에 따르면, 이 바의 이름은 ‘애플 터치 바’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바를 통해 써드 파티 앱들은 빠른 바로가기 버튼을 키보드에 바로 내장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터치 ID가 내장돼 기기 잠금 해제와 아이폰을 통할 필요 없이 맥북 프로에서 바로 애플 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 맥북 에어: 죽은 줄만 알았던 맥북 에어가 돌아온다. 이번 신모델은 USB-C 포트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제외하고는 딱히 별다른 소식은 없다.
- 아이맥: 아이맥도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는데, 새로운 AMD 그래픽을 넣는다는 것 빼고는 역시 뚜렷한 이야기가 없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번 이벤트에서 iOS 10과 워치OS 3, 그리고 tvOS 10의 기능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정식판의 출시 일자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맥OS 시에라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이벤트 시청
이번 이벤트는 태평양 시각 9월 7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8일 오전 2시)에 개최된다. 애플은 이벤트를 공식 홈페이지의 라이브 스트림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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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KudoKun 이상하게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컴퓨터 공학과 학생입니다.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참조
• See you on the 7th -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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