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2일 월요일

여친이 무서워서 이별통보를 못하겠단 남자, 어떡해?

K군의 고백,

 

제게는 사귄지 1년된 여친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습니다. 지극히 여성적이고 착한 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귀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심한 말을 하기도 하고, 히스테리도 자주 부렸구요. 편하게 대하는걸 넘어 제게 너무 막대한다고 할까요?

 

그런 그녀와 이젠 이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녀의 평소 행동을 보면 사실대로 말하면 따귀를 맞을것 같기도 하고, 죽는다고 소란을 부릴 것 같기도 해서... 솔직히 무섭네요. 서로에게 충격이 덜하게 그냥 조용히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타던가,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서서히 연락을 끊어볼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떨까요? 이게 차라리 나은 선택 아닐까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녀가 받을 충격이 걱정되서 잠수를 타겠다고? 천만에... 조금만 솔직해져보자. 그녀에게 닥칠 충격이 걱정되는건가, 아니면 당신에게 닥쳐올 충격이 걱정되는건가? 물론 다소 신경질적인 여자친구 때문에 그동안 당신이 받았을 고통은 이해한다. 하지만 시작은 함께했으나 끝은 혼자서 정리하게 하는 방법은 정말 비겁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다. 어느날 갑자기 연락도 없이 잠수를 타버린 당신을 바라보며 그녀는 생각할것이다. 정말 자신을 사랑은 했었는지, 그 사랑이 그저 숨 한번 몰아쉬면 흩어져버리는 연기같은 것일 뿐이었는지... 이별로 아파하게 될 그녀에게 그나마 함께했던 좋은 기억마저, 간신히 남아있는 마지막 자존심마저 잃게 하지마라.

 

 

"하지만 사실대로 말했다가...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하겠다고 붙잡고 늘어지면 어쩌죠?"

 

사랑이란 완벽한 존재가 만나는게 아니라 불완전한 존재들끼리 만나 최선을 지향하며 나아가는것. 상대를 그냥 그런 사람이라고 포기해버리기보다 헤어지기 전 최소한 마지막 기회 정도는 줄수있지 않을까? 한때는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아닌가. 물론 사람은 쉽게 변하진 않는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정도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녀는 변할것이고... 변하는게 없다면, 그래도 최소한 한번의 기회는 더 준것이니 덜 매정하지 않겠는가.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따귀 맞을게 두렵고, 커피 잔 던질까봐 두렵고, 죽는다고 소동 벌일까 무섭습니다."

 

하지만 말이다. 사귈때는 그렇게 막(?)나갔던 그녀일지라도 그건 사귀는 사이라서, 당신이 자신의 투정을 받아줄꺼라 믿었기에 그렇게 행동했던것도 있었을것이다. 막상 이별 앞에선, 이제 서로가 남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앞에선 그녀 또한 한 명의 가녀린 여자일뿐이다.


오히려 솔직히 털어놓으면 따귀 몇 대로 끝날 일을... 연락두절이란 방식으로 이별을 선언함으로써 그녀의 마음에 불안과 초초, 트라우마까지 심어주게 된다면... 그녀는 당신을 두고두고 원망할지모르며 당신은 죄책감과 혹시 있을지 모를 그녀의 복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밤잠을 설치게 될지도 모른다. 차라리 날아오는 손바닥에 뺨을 비스듬히 갖다대어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볼것이며, 부디 뜨거운 커피가 식기 전에 이별을 말하지말길 바라며...; 맞을 매라면 먼저 맞는게 훨씬 낫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지마시길 바란다.

 

 

 

이별을 생각하는거 자체가 잘못이란건 아니다. 어차피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자신에게 맞는 반려자를 찾아가는 단계에서 상대방과 맞지않다고 생각했을때는 헤어지는게 서로를 위해서 최선의 선택일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이별을 말하는건 잘못이 될수있다. 물론 이별을 말하며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않기란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한때나마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최소한 그 사랑했던 기억 때문에라도 비겁해지지는 말자. 사랑했던 마음이 변했다는걸 알게되는 것보다 더 아픈건 그 사랑 자체가 거짓이었다는걸 알게되는 것이니까. 세상 모든 것에서 그러하듯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이니까. 당신의 용기있는 사랑을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이별을 통보받은 여자의 심리 3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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