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 2016'의 개최 일자가 확정됐습니다. 미국시각으로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립니다.
이번 WWDC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모스코니 웨스트'와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분산 개최된다는 점입니다.
행사시작을 여는 기조 연설은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며 웹으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6S 시리즈와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한 곳이자, 197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2 컴퓨터를 세상에 공개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에 이번 WWDC의 규모도 역대급을 자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후 나머지 일정은 전통적으로 WWDC가 개최된 모스코니 웨스트 컨벤션 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기간 애플 엔지니어가 진행하는 100개 이상의 기술 세션이 열리며, 개발자들이 직접 새로운 기술들을 적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할 수 있는 핸즈온 세션도 마련됩니다. 또 뛰어난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를 선보인 앱을 가리는 애플 디자인 어워드(Apple Design Awards)도 개최됩니다.
WWDC 참가 티켓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1인당 1,599달러(한화로 약 170만원)입니다.
매년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몇 분 이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과열을 막기 위해 재작년부터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행사에 참석하는 개발자들을 뽑고 있습니다. 참가 신청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3일 새벽 2시)까지 공식 페이지에서 할 수 있고, 당첨자는 4월 25일 오후 5시(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발표 직후 애플ID에 연결된 신용카드로 참가비가 자동으로 빠져 나간다고.
추첨과 별도로 애플은 올해 WWDC에 최대 350명의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며, 전세계에서 참여하는 STEM 회원들과 학생들에게는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WWDC는 애플 플랫폼용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를 위한 행사이지만, 최근 몇 년간 애플의 신제품이 함께 공개된 덕분에 신제품 발표행사로 오해하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사용자가 주목할 필요가 없는 행사라는 것은 아닙니다. 첫날에 진행되는 키노트 때문입니다.
지난해 WWDC 키노트에서는 iOS 9.0과 OS X 10.11 엘 캐피탄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고, 애플워치용 운영체제인 '워치OS2'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애플 뉴스', 홈킷과 헬스케어 관련 기능 등 사용자의 이목이 쏠린 소식이 쏟아져 나온 바 있습니다.
올해 행사에서는 'iOS 10'과 'OS X 10.12' 버전이 첫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워치OS 3, tvOS 10 등 나머지 운영체제도 새 버전이 발표될 가능성이 다분하며, 일부 외신에서는 애플이 새로운 맥북 라인업이나 맥용 시리를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습니다. 아직 루머이기는 하지만 OS X 이름을 'MacOS'로 바꾸는 깜짝 발표가 있을지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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