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3일 월요일

4인치 스마트폰 아이폰SE와 아이폰 5s, 사용자 경험 비교하기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아이폰SE. 4인치 아이폰을 쓰고 싶다는 이용자의 요구에 발맞춰 나온 제품인데요. 내부 성능은 나아졌으나 외부 디자인은 아이폰 5s를 그대로 옮겨 여러 이유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폰6 이후의 디자인을 탐탁잖아 하시던 분께는 좋아하던 디자인을 그대로 쓰면서 성능이 나아진 제품을 쓸 수 있게 돼 호평 일색이었는데요.


  출시한 이후에는 여러 부품을 다시 썼다는 게 드러나면서 재활용 폰이라는 오명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아이폰 5s와 아이폰SE의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비교해보고 간단한 경험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제품 갖추고 있을 때 부지런히 소개해드려야죠. 시작하겠습니다.




아이폰SE와 아이폰 5s의 패키지


  아이폰 5s의 패키지는 시간이 좀 지나 약간 오염이 생겼네요. 벌써 두 제품 사이의 시간이 거의 3년이나 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이폰5에서 아이폰 5s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가장 큰 차이는 터치ID(Touch ID)였습니다. 신세계를 맞이한 느낌이었는데요. 그래서 아이폰 5s의 전면에는 터치ID가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폰SE는 64GB 제품, 아이폰 5s는 16GB 제품입니다. 올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는 아이폰7도 16GB부터 시작한다는 루머가 있어서 걱정이 앞서네요. 물론 제가 이 제품을 산다 하더라도 16GB는 절대 사지 않을 거지만요. 재차 말씀드립니다만, 16GB 아이폰으로는 생각보다 많은 걸 포기하게 됩니다. 웬만하면 16GB 초과 제품을 구하세요.


  아이폰SE는 로즈골드 제품이고 아이폰 5s는 실버 제품입니다. 로즈골드는 아이폰6s부터 등장한 제품인데요. 이제 애플 제품에 두루 쓰이고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뉴 맥북에서도 로즈골드 색상이 쓰였죠. 아이폰 5s에서는 골드 색상이 처음 나와서 저도 골드 색상을 골랐던 기억이 나네요. 제품을 두루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즈골드 색이 아니라면 밖에서 쉽게 두 제품을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제품 비교하기


  아이폰SE와 아이폰 5s를 나란히 놓았습니다. 겉으로 보면 정말 판박이인데요. 사실 내부 부품도 일부는 판박이라는 게 참 문제이긴 합니다. 기존 부품을 재활용하면 기업으로선 참 좋은 장사이긴 합니다. 문제는 기존 제품에서 있던 문제를 개선해야 하지만, 그게 과연 이뤄졌을지가 의문이라는 게 걱정입니다.



  두 제품의 차이는 로즈골드의 유무와 함께 테두리 부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커팅이라 부르는 부분이 아이폰 5s에서는 유광재질로, 아이폰SE에서는 테두리와 같은 무광 재질입니다. 아이폰 5s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취약해 문제가 됐습니다. 그냥 동전 같은 쇠붙이로 긁어도 바로 상처가 나는 바람에 조금만 써도 사용감이 확실히 드러났죠.


  아이폰SE에서는 이러한 피드백 탓인지 테두리와 같은 무광 재질로 처리했습니다. 이래서 상처가 덜 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이 부분도 소비자에게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로즈골드의 유광은 어떤 느낌일까 기대했는데, 볼 수 없어서 아쉽네요. 어쨌든 상처가 나지 않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만…, 좀 더 써보면 드러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뒷면 프린팅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이폰SE에서는 아이폰SE라고 적혀있는데, 아이폰 5s에서는 그냥 ‘iPhone’이라고만 돼있네요. 문구도 약간 바뀌었고요. 약간 측면으로 보니 테두리의 다이아몬드 커팅 부분이 더 두드러져 보이죠? 하지만 이걸 빼곤 두 제품을 차별할 수 있는 길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폰이 케이스를 씌우고 있어서 더 구별하기 어려울 겁니다.



  나머지는 따로 소개해드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똑 닮았습니다. 버튼의 위치, 슬롯의 위치까지 그대로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래서 아이폰 5s을 쓰시다가 아이폰SE를 쓰신다면 아이폰이 조금 빠릿빠릿해졌다는 느낌을 빼면 큰 경험의 차이를 느끼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좀 심심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네요.



  아이폰SE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이른바 ‘카툭튀’가 생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카메라 성능은 아이폰6s 급으로 향상됐죠. 대신 아이폰6부터는 더 얇아졌기에 두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지만요.


사용자 경험의 차이, 그리고 선택

  몇 번 말씀드렸지만, 아이폰SE는 제품을 그대로 활용했다는 점. 그리고 예상 이상의 가격 정책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하지만 기존 아이폰 5s 이용자가 이용 경험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고를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아이폰SE는 매력적인 선택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이폰 5s도 실사용으로 쓸만하다고 하지만, 나온 지 햇수로만 4년째가 된 스마트폰입니다. 그동안 iOS도 판올림을 거듭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참고 쓸 만한’ 수준이지 최신 스마트폰처럼 빠릿빠릿하진 않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폰SE는 좋은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겠죠.


  게다가 한 손으로 쓸 수 있다는 휴대성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한 손으로만 조작해도 전혀 문제없을 정도로 4인치는 아담합니다. 그리고 이 아담함에서 비롯된 휴대성 덕분에 다시 4인치 아이폰이 출시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더 큰 스마트폰, 이를테면 아이폰6 이후의 기기를 쓰던 이용자에게 다시 4인치로 돌아가라는 주문은 조금 어려운 주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장 제가 5.5인치 아이폰6s 플러스를 쓰다가 아이폰 5s를 통해 4인치로 돌아갔는데요. 이 후기는 다시 정리해드리겠습니다만, 생각 이상으로 고달픈 일입니다.


  그리고 아이폰 5s 제품 이상으로 고생하셨던 분(백색 균일도, 그라데이션, 녹테)께서도 아이폰SE를 권해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 디스플레이 부분을 그대로 활용했기에 아이폰 5s에서 발생한 문제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아이폰 5s가 좋은 디스플레이였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글쎄요….’라고 답하겠습니다.




  다시 한 손으로 쥐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아이폰SE는 역시 호불호가 많이 갈릴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게 된 이유로 ‘가격’을 들 수 있겠습니다. 아이폰SE가 처음 발표됐을 당시 $499로 발표했는데, 이게 좀 현실적으로 반영됐다면 이렇게까지 극명하게 갈렸을까 싶습니다.


  제가 해외를 가려고 500달러를 환전해도 국내 아이폰SE 가격보단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이 가격으로 사기엔 아깝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겠죠. 물론, 구매는 개인의 선택이므로 이 제품을 산다고 해서 가성비를 모르네, 호구네 할 수는 없습니다. 건방지잖아요? 그러나 구매하기 전에 합리적인 선택인지 재고해볼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아이폰SE를 구매한 동생은 아이폰 5s를 출시 이후 여태까지 써왔고, 손이 작아서 4인치 이상의 기기는 생각지 않았으며, 첫 스마트폰부터 지금까지 줄곧 아이폰만 써왔기에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여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말리지 않았고요. 아이폰SE 피드백이 좀 많아서 이야기가 장황해졌네요. 아이폰SE와 관련한 이야기는 좀 더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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