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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의 역심리
가을이는 저희가 문만 열면 자꾸 나가려고 해요..
호기심이 워낙 많아요~
사실 시골로 이사오기 전엔 마당에 산책이라도 나가게 해주고 싶었는데
살다보니 시골도 그리 안전하지 않고 담도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해서 밖에 못 나가게 하거든요..
1층에 샤시를 치면서 방충망으로 된 창문을 거의 닫긴 하지만 가끔 열어 놓기도 해서 못 나가게 해요..
바닥도 신발 신고 다니니 지저분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며칠 전 유난히 계속 나가려고 하길래
남편이 가을이의 반대심리를 이용했어요~ㅋ
샤시문은 모두 닫고 나가라고 하고선 집으로 들어오는 방충망 문을 닫았버렸어요~
그랬더니 구경도 별로 안 하고 나간지 5분도 안 되어
문 열어 달라고 앞에서 기다리더라구요~ㅋㅋ
"이.. 이게 아닌디..."
나가고 싶다며 가을아~ 거기서 살어~
점점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봐요..
유리문을 잠깐 닫았더니 당황해요~ㅋ
"아빠~ 문 열어 달라냥~~ 다시는 나간다고 안 할게욤~~"
"손 말고 문이요~~~"
기다린지 2분만에 문열라고 아우성이에요~
"초동~ 어떻게 좀 해보라냥~ 그럼 오늘 밤에는 안 때리겠다냥~"
초동인 걱정하는 눈으로 누나를 봐요..
기다린지 4분만에 문을 열어줬어요~ㅎ
근데 문이 열린 걸 못봤는지 가만히 있더라구요~ㅋ
문 열린 걸 발견하고 들어와요~
조심조심~
"휴우~ 십년감수했다냥~"
오전에 4분 기다린게 힘들었는지 점심에 완전 푹잠 잤어요~ㅎ
초동인 제 의자 뒤에서 자는 누나를 구경해요~
남편이 쓰담쓰담 해주면서 너 미워서 그런거 아니야~ 밖은 위험해서 그래~ 하고 타일렀어요~ ^^
쓰담쓰담을 즐기며 눈을 안 떠요~ㅋㅋ
쓰다듬으니 남편 손에 발을 얹어요~ㅎㅎ
손을 슬그머니 빼니까 가지 말라고 잡아요~ㅋㅋㅋ
계속 쓰담쓰담하라고 해서 했어요~ ^^
자고 일어나 너무나 평온하게 창밖을 구경해요~ ^^
"내집이 최고다냥~ 나가면 고생이라냥~"
큰 깨달음을 얻은 가을이..
이 뒤로도 호기심은 여전하지만 그렇게 나가려고 애쓰지 않아요~ㅎㅎ
역시 사람이나 동물이나 역심리를 이용하면 훨씬 수월해져요~ ^^
"밖에 나가면 犬고생이다옹~"
초동이는 가끔 호기심은 보이지만 나가려고는 잘 안 해요..
힘든 어린 시절이 생각나나봐요..
"밖은 창문 안에서 볼 때만 아름답다옹~"
심오하다 초동아~~
"엄마~ 누나는 세상을 잘 모른다옹~"
초동아~ 너 오늘 초큼 철학적이다~ㅋ
창문앞의 초동이가 오늘따라 멋져보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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