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7일 목요일

인기 상용구 프로그램 'TextExpander', 월 단위로 지불하는 정액 구독모델 도입

패키지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던 제작사들이 매달, 혹은 매년 사용 금액을 지불하는 서브스크립션(정액 구독모델) 형태의 판매 방식으로 전환하는 사례를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활성화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SW(SaaS)’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제작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지만, 사용자로선 자칫 같은 기능과 서비스를 비싸게 이용하는 소위 ‘호갱’이 될 수 있으므로 요금과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기 상용구 프로그램인 '텍스트익스팬더(TextExpander)'도 얼마전 대규모 업데이트가 실시되면서 서브스크립션 형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목돈을 주고 텍스트익스팬더를 구매하면 유지보수가 중단될 때까지 추가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 판매 방식이 바뀌면서 월세 내듯이 매달 4.95달러(1년 약정 시 월 3.96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텍스트익스팬더 판매가가 49달려였고, 메이저 업데이트 주기가 2년 한 차례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도 절대 저렴한 가격이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어도비 CC 포토그래피 에디션의 경우 연간 구독료가 99달러입니다. 드롭박스 1TB 저장공간도 같은 가격입니다. 일정 관리 앱인 '투두이스트(Todoist)'는 연간 29달러만 내면 되고 에버노트 플러스 맴베십도 연간 25달러 선입니다. 가격을 정하는 건 전적으로 업체에 달린 문제지만, 상용구 서비스를 매년 50달러나 주고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따져 볼 문제입니다.

물론 텍스트익스팬더의 새로운 판매체계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료 계정을 구독하면 맥 버전과 윈도우 버전, iOS 버전을 모두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웹상에서 상용구를 편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웹 인터페이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독 기간 소프트웨어가 대규모 업데이트되면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고,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에 의존하지 않고도 장치 간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공간도 기본 제공됩니다.

이런 서비스가 필요 없는 사람은 '묶어 팔기'식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여러 기기에 걸쳐 텍스트익스팬더 사용하는 열혈 사용자에게는 꽤 괜찮은 조건입니다. 예전 같으면 새 버전을 무조건 추천해 드렸겠지만, 이제 자신의 사용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유료 구독 여부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동기화 기능이나 텍스트익스팬더만의 몇 가지 편의기능을 포기하면 Typinator(29달러), TypeIt4Me(20달러), aText(5달러) 등 훨씬 저렴한 대안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열한 앱 모두 한 달 동안 모든 기능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험판을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텍스트익스팬더를 고수할 분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유료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텍스트 익스팬더 구 버전을 구입한 분은 1년 동안 5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2015년 12월 1일 이후 구 버전을 구매한 사용자는 3개월간의 구독료를 면제해 주는 추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구 버전이 텍스트익스팬더는 OS X 엘 캐피탄은 물론 차기 OS X에서도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차차기 OS X부터는 유지보수 업데이트가 중단될 예정입니다.



참조
TextExpander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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