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8일 일요일

신형 말리부가 중형차 시장 석권이 가능한 이유 3가지

자, 며칠동안 쉐보레 신형 말리부 시승을 했습니다.

일단 자세한 시승기를 다루기 전에 우선적으로 이번 신형 말리부에 대한 평을 하자면..


'지금까지 나온 한국GM의 차들중 가장 완성도와 상품성이 뛰어나다' 라는 말을 할 수 있겠네요.


매번 한국GM의 차들이 고속안정감과 핸들링이 좋은 편이었으나 차체 대비 엔진의 퍼포먼스가 부족했거나 미션이나 실내인테리어와 사양이 뭔가 경쟁사대비 아쉬운 구도를 보여주곤했는데요,  그러나 이번 만큼은 다르네요.

자, 그래서  소비자관점에서 느낀 쉐보레 신형 말리부의 중형차 시장 석권이 가능한 이유를 꼽아 봤습니다.






첫번째,  부드럽고 진중하면서도 클래스가 다른 기본기(핸들링과 고속안정감)



우선적으로 꼽고자 하는 것은 기본기가 동급 클래스를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느끼는 현상으로 설명을 하면, 같은 와인딩 로드(꼬불꼬불한 길)에서 어떤 속도로 통과할 수 있는가, 이때 한계직전의 속도에서 어떤 차량의 밸런스와 운전자가 느끼는 제어안정감이 어떤가? 이런 것으로 판단을 하곤 합니다.

그럴때 쉐보레 말리부는 확실히 한클래스가 높은 핸들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쉐보레 말리부가 진중하고 부드러운 편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 한국GM의 차들이 승차감이 단단한 편이고 좀 남성적이었다면 이번 쉐보레 신형 말리부는 부드럽고 스무스한 반응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승차감도 부드럽고, 엑셀반응도 신경질적인 반응보다 점진적이고 품격있는 셋팅을 추구했고, 요철을 지나는 하체반응이나 서스펜션 셋업도 그러합니다.

2열의 시트조차도 푹신한 컨셉으로 바뀐 것을 알 수가 있죠.

그런데도 핸들링에서는 좌우 롤이 억제되어 있으면서도 특히나 코너를 들어가고 나갈때 느끼는 수평감과 밸런스에 있어서는 동급 최고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더구나 고속주행으로 올라가면 진가가 나옵니다.

고속 주행에서도 고급차에서 보통 느낄 수 있는 속도감을 억제한 느낌과 초고속 영역으로 가도 운전자가 느끼는 안정감이나 쾌적함은 동급대비 한 클래스가 높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특히  150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풍절음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고속영역에서의 정숙성도 기대 이상입니다. 



이런 기본기에는 기본적인 차대 기술와 엔지니어링이 한 몫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1,400kg대의 중량으로 다이어트한 차체를 기반으로 좋은 회전질감과 충분한 파워가 뒷받침되는 1.5터보/2.0터보 엔진 그리고 잘 조율한 엔지니어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두번째,  중형이지만 준대형급의 차체와 미래지향적 디자인



쉐보레 말리부의 경우, 외관 디자인은 출시 전부터 알려져서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입니다.

그런데 직접 보니 어땠을까요?

일단 미래지향적이고 풍만한 디자인인 것은 확실합니다.



루프라인을 보면 패스트백 디자인을 확실히 구현하였고, 사이드의 더블 캐릭터 라인과 입체적인 마스크의 디자인은 충분히 쉐보레가 많은 시도를 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보면 볼수록 나아지는 디자인인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도 지금까지 쉐보레가 보여준 차량 중 가장 훌륭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알루미늄을 적용한 디자인 포인트와 플래스틱과 가죽을 적절히 잘 혼용했고 특히 1.5터보 LT디럭스 그레이드부터 들어가는 프리미엄가죽시트(블랙,브라운 선택)은 중형차의 프리미엄화에 어울리는 실내입니다. 


- 브라운 프리미엄 가죽 시트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쉐보레 말리부의 차체 크기가 준대형에 육박한다는 것입니다.

전장이 4,295mm로 그랜저보다 5mm 길고, 전폭은 1855mm로 그랜저보다 5mm짧습니다.

휠베이스는 그랜저보다 15mm 짧은 2,830mm로 쉐보레 말리부는 모든 것이 준대형 세단의 사이즈와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실지로 타보면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너비의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또한 2열 시트또한 구형 말리부와 비교할때 꽤 많이 넓어진 것이 사실이죠.



그런데도 무게가 1,400kg으로 다이어트가 되었으니 커진 차체가 핸들링과 운동성능에도 부담이 되지 않고 여러모로 말리부의 강점을 극대화하는데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세번째, 영민한 가격정책과 부족하지 않은 사양



쉐보레 말리부에도 부족하지 않은 사양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우선 지속적으로 안전에도 강점을 가져갔던 만큼, 신형 말리부에서도 전방충돌 경고, 차선변경 경고, 차선이탈경고 시스템 뿐만 아니라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자동긴급제동,전방 보행자 감지/제동 시스템이 들어갔는데요.

이 풀 패키지는 스마트 시티 드라이빙 팩이라는 옵션패키지(128만원)로 말리부 LT그레이드 부터 선택가능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도  

SM6처럼 주행모드나 가변댐핑, 화려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들어간 화려한 사양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장 내에서 사양이 부족하다는 말은 듣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켜봐야 할 것은 2,310만원 하는 가장 깡통인 1.5터보 LS그레이드를 봐도 후방주차보조 시스템, LED DRL, 6:4리어폴딩, 스마트키, 7인치 마이링크 등 깡통이 예상되는 그레이드에 웬만한 사양들이 잘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원가가 비싼 터보엔진임에도 2,310만원 부터 시작하는 파격과 함께 가장 많이 팔릴 것 같은 LT그레이드(2,607만원)와 LT 디럭스 그레이드(2,772만원)은 17인치 타이어에 대중들이 좋아하는 사양들이 어느정도 다 들어가 있어 전반적으로 영민하고 파격적인 가격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옥의티는?



자, 옥의 티라고 말할 것이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과거 쉐보레 차들보다 확실히 적긴 합네요)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한 클래스 다른 기본기와 세련된 디자인과 크기에 비해서 좀 아쉽네요.

역시 인포테인먼트를 구성하는 UI/UX의 세련미나 디자인 자체에서 좀 아쉽구요.  특히 한글폰트는 누차 캐딜락 시승때도 이야기하지만 개선이 필요합니다. (계기판의 LCD창도 포함)



그리고 2열에 열선이 없는 것은 국내시장에서는 여성 탑승객에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그외 트렁크 리프터의 반응이 좀 더 세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정리해보면, 저는 이번 쉐보레 신형 말리부는 국내 대중들이 좋아할 부드러운 속성과 크기를 정확하게 매칭시킴과 동시에 핸들링과 고속안정감과 정숙성이 동급에서 한클래스 위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쉐보레의 상품력이 보여준 행보를 본다면 정말 대단한 일인데요.   중형차 시장에서 실제 판매량에서는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꽤 궁금하네요.

사전계약이 6천대를 넘었다고 하는데요. 일단 중형차 구매를 염두하신 소비자분들이 있다면 전시장에 가셔서 말리부 시승을 꼭 해보시고 자동차 4사의 중형세단을 철저히 비교 후 선택해보시기를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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