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에 정리하는 '레이니아는 연휴 때 뭐하고 지냈나?' 포스팅입니다. 아무도 안 궁금하시겠지만, 제가 알려드립니다. 제 지난 연휴의 기록. 꼭 보세요....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그리고 연휴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아니 어쩜 일주일이 이렇게 후다닥 지나가죠? 안 그래도 시간이 참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연휴는 정말 쏜살같이 흘러가 버리고 마네요.
그래서 오랜만에 각 잡고 쓰던(?!) 주제는 내려놓고, 연휴에 가볍게 인사드리고자 자리에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매우 말랑말랑한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이번 글은 제가 이번 연휴에 무슨 삽질을 하였는가…를 적어보았습니다. ‘이 양반이 이렇게 살았구나….’ 정도로 봐 주세요.
5월 4일
5월 3일 밤부터 5월 4일까지, 저는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작업을 큰 맘 먹고 진행했습니다. 바로 ‘스킨 수정’이었습니다. 현재 블로그 이름은 ‘레이니아의 망상공작소’면서 부제로 ‘시즌2’를 달고 있습니다. 이 시즌2가 무려 2010년에 시작됐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실 겁니다. 왜냐하면 저도 지금 찾아보면서 적고 있거든요.
2009년부터 약 1년간을 학업과 다른 일로 블로그를 거의 손 놓다시피 하다가 2010년에 시즌2라고 이름을 부르면서 조금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취미 삼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던 게 벌써 6년째 키보드 앞에서 글 쓰고 있는 걸 보니 저도 참…
당시에는 잡다한 카테고리를 많이 잘라버렸음에도 지금과는 카테고리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2008-2009년에는 티스토리 초기에 제공하던 스킨 중 그래도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하던 Tiskin - Plum Flavor를 수정 없이 그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블로그를 이렇게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 아니었거든요. 뭐 아무튼 시즌2에서는 많이 쓰시던 Life in mono 스킨을 선택해 이것저것 손을 대 6년째 울궈먹게 됩니다. 결국 6년 동안 쓰게 되었지만, 사실 2014년에 시즌3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었습니다. 바로 부트스트랩을 이용한 반응형 스킨 때문이었지요.
당시 부트스트랩 관련 문서도 좀 찾아보면서 본격적으로 반응형 스킨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당시에 검색엔진의 문제 등으로 반응형이 충분히 여물지 않았다는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게 2년이 지나버렸네요.
이번에 스킨 작업을 하면서 찾아봤더니 2년 전에 준비해뒀던 문서나 자료가 고스란히 있었습니다. 그때 준비해둔 마크쿼리 스켈레톤을 업데이트하려고 하다가 현재 마크쿼리가 정식으로 배포되지 않아 포기하고 Windup_Simple 스킨을 찾아서 이를 적용했습니다. 다 까먹고 있다가 오랜만에 html 뒤적거리면서 적용하려니 이게 또 한세월이더라고요. 결국, 반나절 넘게 고생해서 적용을 마쳤습니다.
↑ 예쁘게 적용한 블로그
그리고 검색이 안 되기 시작했습니다.
↑ 그게 인생이야 형
블로그 스킨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트에서 자세히 남길 수 있으면 남겨보고요. 일단은 제가 연휴를 어떻게 불태웠는지 적는 거니까… 일단 다 엎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 아니군요… 간단한 레포트가 있어서 두 시간쯤 끄적이다 잠이 들었습니다.
5월 5일
↑ 앵그리버드를 봤을 때부터 제 운명을 짐작했어야 했는데…
신나는 어른이… 아니 어린이날에는 코엑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몇 안 되는 약속이 있었거든요. 아시겠지만, 외부활동을 잘하는 블로거가 아니라서 블로거끼리 약속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친교(?!) 목적으로 저 보시는 분은 정말 소수세요…. 아무튼, 본래는 ‘캡틴아메리카 : 시빌워’를 보려고 했으나, 예매가 아예 안 되는 문제로 그냥 코엑스에서 맥주 축제와 함께 얼굴을 보기로 했습니다.
↑ 으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그곳에서 지옥을 봤습니다. 그리고 새삼 오늘이 어린이날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행사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코엑스에서 이날 행사가 약 다섯 개 정도 모여있다고 하더라고요. 우선 사진 기자재전인 피앤아이(P&I)가 있었습니다. 아트 토이 페어가 있었고요. 씨페스티벌 안에 2016 한국 맥주 축제가 있었습니다. 또… 기억이 안 나네요.
삼성역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었는데, 이곳에서는 술 마신 사람이 있어서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양손에 맥주 들고 있는데 뒤에서 툭 치고 맥주 쏟게 하고 그냥 가는 사람이 부지기수였어요.
그래도 행사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러 브루어리 부스가 있어서 평소에 마시기 힘든 맥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 먹거리도 풍성했고요. 네 사람이 모여서 두 사람은 먹을 것, 나머지 두 사람은 마실 걸 공수해서 즐겁게 먹고 마셨습니다. 그 즐거운 순간이 찰나였다는 게 슬펐습니다.
축제 물가와 브랜드 맥주라서 이해는 하지만, 양보다 다소 가격이 높았던 느낌은 듭니다. 그냥 두어 종류 간단히 마셔봤습니다. 사실 축제까지 와서 맥주 맛 음미하는 건 사치라고 생각해요… 이 아비규환에서 어떻게 음미까지 하세요…
게다가 이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음식을 먹을 곳이 잔디밭과 분수 옆 돌난간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청바지를 입고 나갔더니 다리가 안 접히는 거예요. 철퍼덕 주저앉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 추친력을_얻기_위함입니다.jpg
제가 무릎을 꿇고 맥주를 마셨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이렇게 맥주를 마셨더니 진이 홀라당 빠졌어요. 다 같이 커피라도 한잔 하자고 이동한 카페에서 나른함에 꾸벅꾸벅… 결국 만난 지 3시간이 못 돼 뿔뿔이 흩어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위 이미지는 연출된 예입니다.
그래서 전 씻고 여섯 시에 누웠다가 다음날 일어나게 됩니다.
5월 6일
6일에 저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거의 온종일 누워있었거든요. 제가 연락이 없으면 바쁘거나 아프거나 둘 중에 하나라는 친구의 농담이 새삼스레 떠오르던 하루였습니다. 블로그를 좀 둘러보려고 했는데, 하필 5월 4일-5일에 걸쳐서 다음 메인에 글이 하나 툭 올라가는 바람에 데이터를 수량화할 수가 없었습니다.
↑ 아이고_모르겠다.jpg
그래서 뭐 별수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습니다. 6일은 이렇게 보내네요.
5월 7일
5월 7일의 저는… 스킨을 다시 엎었습니다. 사실 4일에 고친 스킨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는데, 스킨을 구현하면서 제가 원하는 기능을 100% 구현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아예 코드를 새로 짤 정도의 능력과 시간은 없었고요. 최대한 간단하게 손대고 싶어서 정한 게 Readiz 님의 FastBoot 스킨입니다.
구현할 수 있는 기능도 많고, 일단 제가 손을 많이 안 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사흘 만에 눈물을 흘리며 갈아엎었습니다. 데이터를 좀 더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연휴는 끝나가고 지체할 시간은 없었어요….
그래서 한결 더 단순해진 블로그 스킨입니다. 한 번에 모든 내용을 해결했으면 좋겠지만, 제가 역시 그럴 능력은 안 되네요. 앞으로도 사소하게 수정해야 할 게 조금 더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틈틈이 고쳐나가야죠.
그리고 오늘. 5월 8일입니다. 아마 오늘도 집 밖으로 나갈 일은 없겠다 싶습니다만, 연휴를 다 보내기 전에 제가 연휴 때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어떤 삽질을 했는지 꼭 적어놓고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가벼운 글을 적어봤더니 신나서 분량이 좀 늘었습니다.
조만간 블로그 작업도 마무리하고 6년 만에 정식으로 시즌3을 선보였으면 합니다. 물론, 이래도 결국 검색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른 문제가 생긴다면 원래 블로그 스킨으로 원복할 수밖에 없겠지만요. 취미로 시작해서 어영부영 부업으로 먹고사는 블로그, 잘 되길 빌어주세요. 하하. 남은 연휴 즐거이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from 레이니아 http://reinia.net/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