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맥이라는 이름의 데스크톱 컴퓨터를 판매한지도 어언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최신 사양을 자랑하는 신형 아이맥이 출시되었죠. 이제는 iOS 기기의 후광에 가려 예전 만큼의 관심은 끌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맥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아이(i)' 시리즈의 초시이자, 기울어 가던 애플을 재도약하게 만들어준 효자 상품으로 애플과 애플 팬들에게 매우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형 아이맥 출시에 발맞춰 애플 스스로 1998년에 나온 오리지널 아이맥과 새로운 아이맥을 비교한 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한 켠에 마련된 '그때와 지금(Then and Now)'이라는 페이지인데요. 화면을 스크롤하면 픽셀과 CPU, GPU 성능, 메모리, 스토리지가 17년 동안 얼마나 증가했는지 수치로 보여줍니다.
1998 vs 2015 아이맥
∙ 1400만 개 더 많은 픽셀
∙ 62,000배 더 빠른 그래픽 성능
∙ 366배 더 강력한 연산 능력
∙ 1,000배 더 많은 메모리
∙ 750배 더 많은 스토리지∙ 1... 궁극의 데스크톱 컴퓨터를 만들고자 하는 변함없는 신념
- Apple
자칫 아이맥의 발전이 아닌 '무어의 법칙'을 재확인 시켜주는 기술지향의 페이지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페이지 끝부분에 휴머니즘을 불어넣어주는 잔잔한 문구 한 줄을 적어넣어 발란스를 맞춰주고 있습니다. 애플의 다른 광고와 마찬가지로 감성 마케팅의 좋은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1998년 8월에 출시한 오리지널 아이맥은 233MHz '파워PC 750' 프로세서와 32MB 메모리(GB가 아닙니다), 4GB 하드디스크(TB가 아닙니다) , ATI 레이지 그래픽칩과 1024x768 해상도의 13인치 CRT 모니터가 탑재돼 있었습니다.
그후 17년 뒤에 나온 신형 4K 아이맥은 3.1GHz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1TB 하드디스크, 4096x2304 해상도를 가진 21.5인치 LCD 모니터가 달려 있습니다. 그밖에 네트워크 사양도 판이하게 달라졌고, CD-ROM은 아예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됐죠. USB, 썬더볼트, 무선 입력기기 등... 바뀌지 않을 것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맥 가격 자체는 크게 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7년 전엔 1,299달러였고, 2015 아이맥은 1,099달러(4K 아이맥은 1,4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거의 20년 전의 물가를 고려하면 되려 가격이 저렴해진 셈입니다.
참조
• Apple - Then and Now
관련 글
• 애플, 21.5인치 4K 아이맥 포함한 신형 아이맥 라인업 출시
• 맥매니아의 필수 프로그램 MacTracker, 여러분의 맥을 애플 박물관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 오리지널 매킨토시 vs. 레티나 5K 아이맥 디스플레이... '매킨토시 30년 발전사가 사진 한 장에'
• 쓰러져 가던 애플을 살리기 위해 스티브 잡스가 내린 7가지 결단
from Back to the Mac http://ift.tt/1GGwuT3
via IFTTT